
포트마이어스가 은퇴자들에게 인기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직접 생활해 보면 왜 그런지 금방 이해가 됩니다.
젊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드는 대도시와는 분위기 자체가 다릅니다. 아침에 골프장에 사람이 많고, 점심시간 식당에는 60~70대 부부들이 여유롭게 앉아 있습니다. 은퇴 후 시간을 천천히 보내기 좋은 도시라는 느낌이 확실히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날씨입니다. 12월과 1월에도 낮 기온이 보통 화씨 70도대까지 올라갑니다. 시카고나 뉴욕에서 눈 치우고 빙판길 운전하던 사람에게는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입니다. 겨울에도 산책하고 골프 치고 낚시를 할 수 있으니 은퇴 후 활동량을 유지하기에도 좋습니다.
세금도 은퇴자들이 플로리다를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플로리다는 주 개인소득세가 없습니다.
사회보장연금에 별도의 주 소득세를 매기지 않고, 401(k)나 IRA에서 인출하는 은퇴소득에도 플로리다 주 소득세가 없습니다. 소득세가 높은 북부 주에서 은퇴한 사람이라면 장기간으로 보면 차이가 꽤 커질 수 있습니다.
주거 선택지도 은퇴자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포트마이어스와 주변 리 카운티에는 55+ 커뮤니티가 상당히 많습니다. 단독주택뿐 아니라 콘도, 빌라, 모바일홈 형태까지 다양하고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클럽하우스, 테니스와 피클볼 코트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도 많습니다.
이게 은퇴생활에서는 의외로 중요합니다. 직장을 그만두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드는데 이런 커뮤니티에서는 아침 운동부터 카드게임, 골프 모임, 저녁 행사까지 자연스럽게 이웃과 어울릴 기회가 생깁니다. 혼자 집에만 있기 싫은 사람에게는 상당한 장점입니다.

골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습니다. 포트마이어스와 케이프 코럴, 에스테로, 보니타 스프링스까지 넓혀보면 골프장이 정말 많습니다.
낚시나 보트가 취미라면 Caloosahatchee River와 걸프 해안이 있고, 조금만 내려가면 사니벨과 캡티바도 있습니다. 은퇴하고 매일 무엇을 할지가 걱정되는 사람에게는 취미생활 선택지가 많은 도시입니다.
병원 접근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Lee Health를 중심으로 병원과 응급실, 전문 클리닉, 재활시설이 있고 시니어 환자가 워낙 많은 지역이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서비스도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Independent Living부터 Assisted Living, Memory Care, Skilled Nursing까지 나이가 들면서 필요한 주거 형태를 단계적으로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생활 속도도 편안합니다. 마이애미처럼 화려하지 않고 올랜도처럼 관광객으로 정신없는 도시도 아닙니다. 쇼핑하고 병원 가고 외식하고 골프 치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은 대부분 갖춰져 있으면서 도시 규모가 지나치게 크지 않습니다. Southwest Florida International Airport도 가까워 자녀들이 방문하거나 다른 도시로 여행하기 편합니다.
물론 단점도 분명합니다. 여름은 덥고 습하며 허리케인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2022년 허리케인 이언을 겪으면서 해안지역 주택의 홍수 위험과 보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확인됐습니다. 은퇴자라면 집값만 보고 해변 가까운 집을 사기보다 홍수구역, 주택보험료, HOA 비용까지 반드시 계산해야 합니다.
또 자동차 의존도가 높은 도시라 운전을 못하게 되는 고령 시기까지 생각한다면 병원과 마트가 가까운 위치가 중요합니다.
그래도 건강하고 운전이 가능한 60~70대 은퇴자에게 포트마이어스는 상당히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따뜻한 겨울, 주 소득세 없는 환경, 골프와 바다, 시니어 커뮤니티, 의료 인프라가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 집에만 있는 삶이 아니라 아침에는 산책하고 오후에는 골프나 낚시를 하고 저녁에는 친구들과 식사하는 생활을 꿈꾼다면, 포트마이어스가 미국 은퇴자들에게 꾸준히 선택받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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