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마이어스, 이런 도시인 줄 처음엔 몰랐습니다 - Fort Myers - 1

플로리다 남서부에 자리 잡은 포트마이어스(Fort Myers)는 "야자수의 도시(City of Palms)"라는 별명을 가진 곳입니다.

처음 이 도시 이름을 들었을 때는 그냥 플로리다 어딘가의 해변 도시겠거니 싶었는데, 막상 살아보니 단순한 해변 휴양지 그 이상의 역사와 매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살면서 느낀 포트마이어스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포트마이어스는 플로리다 주 리 카운티(Lee County)의 카운티 시트, 즉 행정 중심지입니다.

칼루사하치 강(Caloosahatchee River) 남쪽 강변에 위치해 있고, 강 건너 북쪽으로는 케이프 코럴(Cape Coral)이 붙어 있습니다. 도시 자체 인구는 약 10만 명 내외이지만, 리 카운티 전체로는 80만 명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인근 도시인 케이프 코럴, 에스테로, 보니타 스프링스, 나폴리까지 포함하면 사우스웨스트 플로리다(SWFL) 권역 전체가 하나의 생활권을 이룹니다.

포트마이어스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에디슨 앤 포드 윈터 에스테이츠(Edison and Ford Winter Estates)입니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1885년부터 겨울마다 머물렀던 저택과 실험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이웃한 자동차 왕 헨리 포드의 겨울 별장도 함께 있습니다. 이 두 위인이 포트마이어스를 겨울 피난처로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 도시의 기후와 분위기를 설명해줍니다.

연간 방문객이 상당한 규모인 이 명소는 도시 정체성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다운타운 포트마이어스는 "리버 디스트릭트(The River District)"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칼루사하치 강변을 따라 레스토랑, 카페, 갤러리, 부티크 상점이 모여 있습니다. 주말이면 워터프론트 야외 공간에서 행사가 열리고,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생활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포트마이어스에서 빠질 수 없는 매력은 근접한 자연환경입니다. 도심에서 차로 30분 이내에 포트마이어스 비치(Fort Myers Beach)와 에스테로 아일랜드(Estero Island)가 있고, 조금 더 가면 산이벨 아일랜드(Sanibel Island)와 카프티바 아일랜드(Captiva Island)가 나옵니다. 특히 산이벨은 세계적인 조개 수집 명소로, 독특한 조개류를 줍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단, 2022년 9월 허리케인 이언(Hurricane Ian)이 카테고리 4 수준으로 포트마이어스 지역을 강타하면서 포트마이어스 비치와 산이벨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이후 복구가 진행되어 많은 부분이 회복되었지만, 아직도 재건 중인 구역이 있습니다.

포트마이어스는 골프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리 카운티 내에 100개 이상의 골프 코스가 있고, 날씨가 연중 따뜻해서 1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야구 봄 훈련 시즌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미네소타 트윈스가 이 지역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해서, 2월에서 3월 사이엔 야구 팬들의 방문도 늘어납니다.

낚시와 보팅 문화도 강해서, 칼루사하치 강과 주변 수로, 멕시코만(Gulf of Mexico)을 무대로 한 수상 레저가 활발합니다. 포트마이어스는 작은 도시이지만, 자연과 역사와 여유로운 생활이 잘 어우러진 곳입니다. 처음 올 때는 그냥 따뜻한 남부 플로리다 도시겠거니 했는데, 살면 살수록 이 도시만의 조용하고 품격 있는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