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529 자녀 로스 IRA로 옮기는 조건 5가지, 모르면 손해 - Philadelphia - 1

얼마 전에 엄마한테서 갑자기 카톡이 왔어요. 너 대학 거의 장학금으로 다녀서 529에 돈이 좀 남았는데, 이거 그냥 두면 손해 아니냐고요.

솔직히 저도 529가 뭔지 대충만 알았거든요. 학비 내라고 부모님이 모아준 투자 계좌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남은 돈을 로스 IRA로 옮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좀 찾아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은 해요. 근데 조건이 생각보다 빡빡해서, 그냥 옮기면 되겠지 하고 덤볐다가는 낭패 보기 딱 좋더라고요.

이 길이 열린 건 SECURE 2.0 법 덕분이에요. 2024년 1월 1일부터 529 잔액을 수혜자 본인 명의 로스 IRA로 연방 세금과 페널티 없이 옮길 수 있게 됐어요.

예전에는 교육비 말고 다른 데 쓰면 수익 부분에 소득세에 10% 페널티까지 붙었잖아요. 그걸 생각하면 꽤 큰 변화인 건 맞아요.

첫 번째 조건은 계좌 나이예요. 529 계좌가 최소 15년 이상 열려 있어야 해요.

여기서 하나 걸리는 게 있어요. 중간에 수혜자를 바꾼 경우 이 15년이 다시 시작되는지 IRS가 아직 명확하게 정리를 안 해줬대요.

그러니까 첫째 이름으로 열었다가 둘째로 바꾼 계좌라면 일단 조심하는 게 맞아요. 이런 케이스는 세무 전문가한테 한 번 물어보고 움직이는 게 안전해요.

두 번째는 5년 룰이에요. 최근 5년 안에 넣은 돈과 거기서 생긴 수익은 로스로 못 옮겨요.

그래서 막판에 한꺼번에 529에 넣고 바로 로스로 돌리는 꼼수는 안 통해요. 이건 좀 합리적인 장치라고 봐요.

세 번째가 평생 한도예요. 수혜자 한 명당 모든 529 계좌를 합쳐서 평생 35,000달러까지만 옮길 수 있어요.

네 번째, 이게 제일 체감되는 부분인데요. 한 번에 35,000달러를 옮기는 게 아니라 매년 로스 IRA 기여 한도 안에서만 옮길 수 있어요.

2026년 IRA 기여 한도는 50세 미만 기준 7,500달러예요. 작년까지 7,000달러였는데 올해 조금 올랐어요.

계산해 보면 한도를 꽉 채워도 35,000달러를 다 옮기려면 최소 5년은 걸려요. 생각보다 장기전이죠.

그리고 이 롤오버 금액은 그해 로스 기여 한도를 같이 써요. 내가 따로 로스에 3,000달러를 넣었다면 529에서 옮길 수 있는 건 4,500달러로 줄어드는 거예요.

다섯 번째는 근로소득이에요. 수혜자가 그해에 번 소득이 옮기려는 금액보다 적으면 그만큼만 가능해요.

예를 들어 알바로 4,000달러를 벌었다면 그해 롤오버도 4,000달러가 끝이에요. 대학생 자녀라면 이 부분에서 막히는 경우가 꽤 많을 거예요.

반대로 좋은 점도 있어요. 보통 로스 IRA는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기여가 막히는데, 529 롤오버에는 그 소득 제한이 적용되지 않아요.

여기서 많이 헷갈리는 게 하나 더 있어요. 계좌 주인은 부모라도 돈이 들어가는 로스 IRA는 반드시 529 수혜자, 즉 자녀 본인 명의여야 해요.

방법은 무조건 직접 이체예요. 529에서 돈을 찾아 내 계좌로 받았다가 다시 넣는 방식은 안 되고, 수혜자 본인 이름으로 된 로스 IRA로 기관끼리 바로 보내야 해요.

펜실베이니아 사는 분들이 궁금해할 주 세금 얘기도 있어요. 처음엔 연방은 면세인데 펜실베이니아는 과세 대상이라 좀 애매했거든요.

그러다 주 의회가 법을 고쳐서 2024년 7월 10일 이후에 시작한 PA 529 롤오버는 펜실베이니아 주 소득세 대상이 아니에요. PA 529 공식 사이트에도 그렇게 나와 있어요.

PA 529를 쓰고 있다면 사이트에 있는 Direct 529 to Roth IRA Rollover 양식을 작성하고, 받는 쪽 로스 IRA 회사에도 미리 연락해 두면 돼요.

실제로 해보려는 분은 529 운용사에 전화해서 이 계좌가 15년 조건을 채웠는지, 5년 넘은 금액이 얼마인지부터 물어보세요. 기록은 운용사가 갖고 있으니 직접 계산하는 것보다 정확해요.

다른 주 529 플랜을 쓰고 있다면 주마다 세금 처리가 다를 수 있으니 따로 확인해야 해요. 연방 규칙이랑 주 규칙이 항상 같이 가는 건 아니거든요.

개인적으로 이 제도가 좋긴 한데 살짝 아쉬운 점도 있어요. 15년 동안 꾸준히 529에 돈을 넣을 여유가 있었던 집이 주로 혜택을 보는 구조라서요.

이민 와서 처음 몇 년은 렌트 내기도 바빴던 집이 많잖아요. 그런 가정까지 닿으려면 저소득층 매칭 같은 지원이 더 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이미 529가 있는 집이라면 쓰지 않을 이유는 없어요. 남은 돈이 애매하게 묶여 있는 것보다 자녀 노후 자금으로 일찍 굴러가는 게 훨씬 낫잖아요.

저라면 이렇게 하겠어요. 계좌 개설일과 수혜자 변경 이력부터 확인하고, 최근 5년 입금분은 빼고, 자녀가 일하기 시작한 해부터 매년 한도만큼 꾸준히 옮기는 거요.

저희 집도 이번 주말에 계좌 서류부터 같이 열어보기로 했어요. 혹시 비슷한 고민 있는 분들 계시면 댓글로 상황 공유해 주세요, 같이 정리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