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학교 휴대폰 금지 2년 차, 달라진 점과 남은 숙제 - Albany - 1

아침 일곱 시 반쯤, 호숫가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봤어요. 예전 같았으면 다들 고개를 숙이고 화면만 보고 있었을 텐데, 그날은 서로 장난을 치며 웃고 있더라고요.

잔잔한 수면 위로 물결이 번지듯, 그 웃음소리가 정류장 쪽으로 퍼져 나가는 게 묘하게 좋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어요. 뉴욕주 학교 휴대폰 금지가 벌써 2년 차에 들어섰다는 것.

뉴욕주의 Distraction-Free Schools 법은 2025-26 학년도부터 시행됐습니다. 핵심은 이른바 bell-to-bell, 그러니까 첫 종이 울릴 때부터 마지막 종이 울릴 때까지 학생이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수업 시간만이 아니라 점심시간, 복도, 쉬는 시간까지 포함된다는 점이 예전 교실 단위 규칙과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이죠. K-12 공립학교 전체가 대상입니다.

보관 방법은 학군마다 알아서 정하도록 했어요. 주정부는 파우치나 사물함 같은 보관 장비를 사야 하는 학교를 돕기 위해 1,350만 달러를 확보했습니다.

대신 지켜야 할 조건도 있어요. 학교는 학부모가 낮 동안 자녀에게 연락할 방법을 반드시 마련해야 하고, 정책을 만들 때 교사와 학부모, 학생의 의견을 들어야 합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의료적 이유로 기기가 필요한 학생, IEP에 기기 사용이 들어간 학생, 수업 목적으로 쓰는 경우는 허용돼요.

올버니 시 학군을 예로 들어 볼게요. 작년 학군 안내에 따르면 6학년부터 12학년까지는 아침에 잠금 파우치에 폰을 넣어 봉하고, 하교 때 풀어서 가져갑니다.

파우치는 사물함에 두든 들고 다니든 상관없다고 해요. 초등학생은 하루 종일 전원을 끄고 보이지 않게 넣어 두는 방식이고, 세부 절차는 학교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재미있는 건 대상 기기 범위예요. 스마트워치, 태블릿,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까지 들어갑니다. 급한 연락은 학교 사무실을 통해 직원이 전달해 주는 구조고요.

그럼 1년 해 보니 어땠을까요. 올해 6월 주지사실이 교육자 설문 결과를 내놨는데, 응답은 585건이었습니다.

응답자의 80% 안팎이 학교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어요. 76%는 수업 집중도와 학생 참여,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나아졌다고 했고요.

80%는 학생들 사이의 관계가 더 끈끈해졌다고 했고, 60%는 교내외 괴롭힘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솔직히 괴롭힘 수치는 저도 조금 놀랐어요.

그보다 앞선 작년 12월 발표에서는 학교 관리자 350명 넘는 응답 가운데 92%가 전환이 순조로웠다고 했습니다. 교사의 75%는 방해 없이 더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됐다고 답했고요.

숫자만 보면 파란 바다처럼 시원합니다. 그런데 이걸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걸리는 게 몇 가지 있어요.

우선 이 설문은 주지사실이 직접 진행한 자기 보고식 조사예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뉴욕시 소속이라 업스테이트 학교 분위기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성적에 미친 영향도 아직 모릅니다. 호컬 주지사 본인도 첫해만으로 시험 성적 향상까지 이어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답했어요.

2년 차에 새로 생긴 장치가 하나 있습니다. 각 학군은 매년 9월 1일까지 학교 웹사이트에 시행 보고서를 올려야 하고, 올해 9월 1일이 첫 마감이었어요.

보고서에는 징계를 받은 학생의 비식별 인구통계 자료와 집단 간 격차 분석이 들어가야 합니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격차가 나오면 개선 계획도 따로 내야 하고요.

실제로 올라온 보고서들을 몇 개 읽어 봤어요. 버펄로 근교 Williamsville 학군은 810명의 학생이 징계 조치를 받았고, 기록된 조치 건수는 모두 1,618건이었습니다.

Jamestown 학군 보고서에는 일부 집단의 위반 비율이 재학생 비율보다 높게 나온 표가 있었어요. 반대로 격차가 없다고 결론 낸 학군도 있었고, 표가 전부 0으로 채워진 보고서도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법인데 학군마다 기록하는 방식부터 꽤 다르다는 얘기예요. 이 부분이 2년 차에 가장 먼저 다듬어야 할 숙제 같습니다.

법에는 휴대폰 규정 위반만을 이유로 정학시킬 수 없다는 조항도 들어 있어요. 벌보다 습관을 바꾸는 쪽에 무게를 둔 셈인데, 저는 이 방향이 맞다고 봐요.

Central Square 학군 교육감은 첫해를 교실뿐 아니라 점심시간과 복도에서 규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시험해 본 해라고 표현했습니다. 자습 시간에 서로 이야기하고 점심때 카드놀이하는 모습이 좋아진 점으로 꼽혔고요.

부모 입장에서 남은 걱정은 결국 연락 문제일 거예요. 사무실 경유가 원칙이지만, 비상 상황에서 이 방식이 충분한지는 학교마다 설명을 직접 들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자녀 학교의 정책은 ny.gov/phonefree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1,000곳이 넘는 학군과 차터스쿨, BOCES의 정책이 올라와 있습니다.

저라면 학교 정책 원문과 9월에 올라온 시행 보고서를 같이 열어 보겠어요. 규칙이 어떻게 적혀 있는지보다 실제로 어떻게 지켜졌는지가 더 많은 걸 말해 주니까요.

파도가 잦아든 바다에서야 물속이 들여다보이잖아요. 아이들의 하루에서 알림 소리가 빠진 자리에 무엇이 채워지는지, 2년 차는 그걸 조금 더 선명하게 보여 주는 해가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