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AI 채용 붐, 비개발자 자리도 있을까 - San Francisco - 1

요즘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얘기만 나오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말이 꼭 나와요. 몇 년 전만 해도 빈 사무실, 텅 빈 거리 얘기뿐이었는데 지금은 AI 회사들이 사무실을 쓸어 담고 있다는 뉴스가 계속 뜹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은 이거예요. "그래서 코딩 못 하는 사람한테도 자리가 있냐고." 오늘은 이 질문에 숫자랑 같이 답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사무실 시장부터 보죠. 부동산 리서치 회사 Savills와 CompStak 자료를 보면 2026년 상반기 샌프란시스코에서 AI 기업이 임대한 면적이 290만 스퀘어피트였어요.

같은 자료에서 새로 체결된 임대 중 AI 비중이 31.3%였습니다. 세 건 중 한 건 가까이가 AI 회사라는 얘기니까 솔직히 좀 놀랐어요.

공실률도 내려오고 있어요. Kidder Mathews 보고서 기준으로 2026년 2분기 샌프란시스코 전체 오피스 공실률은 27.2%였고, 1년 전 31.6%에서 꽤 떨어졌습니다.

물론 27%면 여전히 높은 숫자예요. 회복 중인 건 맞지만 예전처럼 꽉 찬 도시로 돌아간 건 아니라는 점은 같이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고용 쪽은 어떨까요. 노동통계국 자료를 정리한 USAFacts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실업률은 2026년 5월 3.3%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낮았어요.

같은 달 캘리포니아 주 전체 실업률은 EDD 발표로 5.3%였습니다. 주 평균보다 확실히 낮으니 도시 단위로는 일자리 사정이 나쁜 편은 아니라고 볼 수 있죠.

자, 이제 본론인 비개발자 자리 얘기입니다. AI 스타트업 채용공고를 모아 보는 한 잡보드가 2026년 3월에 1,044개 회사, 29,215개 공고를 분석했어요.

그 결과 공고의 46.5%가 코딩이 필요 없는 직무였다고 합니다. 세일즈, 마케팅, 고객 성공, 운영 같은 쪽이에요.

다만 이건 한 사이트가 추적한 공고 기준이라 시장 전체를 대표한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방향성 정도로 보시면 돼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해요. 제품을 만드는 단계가 지나면 그걸 팔고, 고객이 실제로 쓰게 만들고, 계약과 운영을 굴릴 사람이 필요해지거든요.

그래서 요즘 많이 보이는 타이틀이 Account Executive, Customer Success Manager, BizOps, Growth Marketer 같은 것들입니다. 회사가 커질수록 이런 자리가 늘어나는 구조예요.

근데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어요. 비개발 직무라고 해서 기술을 전혀 몰라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채용 에이전시들 글을 보면 AI 회사들이 원하는 사람은 세일즈나 고객 응대 경험에 기술 이해도까지 갖춘 hybrid 타입이에요. 고객 앞에서 제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게다가 AI 스타트업은 적은 인원으로 빨리 성장하는 걸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 사람이 맡는 범위가 넓고, 성과 압박도 그만큼 셉니다.

반대 시각도 있어요. AI가 마케팅 문구 작성이나 고객 문의 응대를 자동화하면서 오히려 초급 사무직 자리는 줄어든다는 우려입니다.

저는 둘 다 맞다고 봐요. 단순 반복 업무는 줄고, AI 툴을 잘 다루면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늘어나는 쪽으로 판이 바뀌는 중인 것 같습니다.

그럼 실제로 뭘 하면 되냐. 첫 번째는 내 경력을 AI 회사 언어로 다시 써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한인 마트 매니저를 했다면 재고 관리와 매출 개선 경험을 operations 성과로 정리할 수 있어요. 숫자로 바꿔 쓰는 게 핵심입니다.

두 번째는 지원하려는 회사 제품을 직접 써보는 거예요. 무료 버전이라도 써보고 면접에서 고객 입장에서 느낀 점을 말하면 확실히 달라 보입니다.

세 번째는 이중언어를 무기로 쓰는 겁니다. 한국 시장이나 아시아 고객을 상대하는 세일즈, 서포트 자리에서는 한국어가 그냥 플러스가 아니라 핵심 역량이 될 수 있어요.

네 번째는 연봉 범위를 꼭 확인하는 거예요. 캘리포니아는 직원 15명 이상 회사가 채용공고에 급여 범위를 적도록 법으로 정해 두었습니다.

그러니 공고에 나온 range를 보고 협상 기준을 미리 잡아두세요. 스타트업은 주식 보상을 섞어 제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범위에는 보통 보너스나 주식이 빠져 있다는 점도 알아두시고요.

다섯 번째는 회사의 펀딩 상태를 보는 겁니다. 최근 투자를 언제 얼마나 받았는지 정도는 뉴스로 쉽게 찾을 수 있고, 그게 곧 내 자리의 안정성과 연결돼요.

스타트업은 분위기가 좋을 때 공격적으로 뽑았다가 상황이 바뀌면 빠르게 줄이기도 하니까요. 이건 몇 번 봐온 패턴이라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정리하면 비개발자 자리는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아무 경력이나 받아주는 자리가 아니라, 기술을 이해하고 성과를 숫자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자리예요.

저라면 지금 하는 일에서 AI 툴을 하나라도 실제로 써보고, 그 경험을 이력서 맨 위에 올려두겠어요. 그게 제일 빠르고 현실적인 준비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