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주변에서 주 4일제 얘기가 부쩍 많이 나와요. 금요일마다 와사치 산으로 하이킹 가고 싶다는 친구들 말을 듣다 보면, 저도 솔직히 마음이 흔들려요.
그런데 늘 궁금했어요. 하루를 덜 일하면 일이 정말 다 돌아갈까요? 시범으로 해본 회사들은 1년쯤 지나서 어떻게 됐을까요?
그래서 이번에 자료를 좀 찾아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성적표가 괜찮은데 조건이 꽤 붙어 있더라고요.
제일 많이 인용되는 건 비영리단체 4 Day Week Global이 주도한 시범 사업이에요. 보통 일하는 시간의 80%만 일하고, 급여는 100% 그대로 받고, 성과는 100%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는 방식이에요.
미국 등에서 진행된 초기 시범 사업에는 33개 회사가 참여했고, 반년 동안 이어졌어요. 마지막 설문에 답한 27곳 가운데 18곳이 계속하겠다고 했고, 그만두는 쪽으로 기운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고 해요.
직원들 반응은 더 뜨거웠어요. 응답자의 97%가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고, 스트레스와 피로, 번아웃도 시작할 때보다 줄었다고 하네요.
여기서 하나 짚고 갈 게 있어요. 회사들이 매긴 생산성 점수는 10점 만점에 7.7점이었는데, 이건 회사 스스로 평가한 점수예요. 실제 산출량을 잰 숫자는 아니라는 거죠.
그럼 진짜 1년 뒤 데이터는 있을까요? 있어요. 2022년 6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영국 시범 사업 이야기예요.
영국에서는 61개 회사가 참여했어요. 그리고 1년 뒤인 2024년 2월, 영국 싱크탱크 Autonomy가 후속 보고서를 냈어요.
결과를 보니 적어도 54곳, 그러니까 89%가 1년이 지나서도 주 4일제를 유지하고 있었어요. 아예 영구 제도로 굳힌 곳도 최소 31곳, 전체의 51%였어요.
와, 절반 넘게 정식 제도로 만들었다는 건 꽤 놀라웠어요. 직원들의 신체와 정신 건강, 일과 삶의 균형이 좋아진 효과도 1년 동안 유지됐다고 해요.
다만 이 보고서는 시범 사업에 관여한 연구진 쪽에서 낸 거예요. 그러니 완전히 독립적인 평가라기보다는, 진행한 쪽의 분석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좀 더 학술적인 자료도 있어요. 2025년 7월 학술지 Nature Human Behaviour에 실린 연구인데, 여러 나라 141개 조직의 직원 2,896명을 6개월 동안 추적했어요.
이 연구는 주 5일을 그대로 유지한 회사들과 비교했다는 점이 좋았어요. 주 4일제 쪽은 번아웃이 줄고 직무 만족도가 올라갔고, 정신과 신체 건강도 나아졌대요.
특히 개선 폭은 건강 지표보다 번아웃과 직무 만족도 쪽이 더 컸다고 해요. 주당 근무시간은 5시간 줄었고요.
연구진 스스로 한계도 밝혔어요. 애초에 주 4일제를 해보겠다고 손든 회사들이라, 원래부터 직원 복지에 신경 쓰는 곳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반대 사례도 바로 가까이에 있어요. 유타 주정부가 2008년에 꽤 과감한 실험을 했거든요.
당시 존 헌츠먼 주지사는 2008년 8월 4일부터 주정부 직원 다수를 하루 10시간씩 주 4일 근무로 바꿨어요. 에너지 비용 절감, 인재 채용, 대기질 개선이 주된 목표였어요.
그런데 2010년 주 의회 감사 결과가 좀 아쉬웠어요. 공공요금에서 300만 달러를 아낄 거라고 했는데, 실제 절감액은 50만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대요.
생산성은 판단 자체가 어려웠어요. 성과 데이터를 갖고 있는 부서가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직원 설문에서는 82%가 예전과 같거나 더 생산적이라고 답했다고 해요.
결국 2011년 주 의회가 HB 328 법안으로 주 5일 근무를 되살렸어요. 게리 허버트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의회가 이를 뒤집었죠.
금요일에 운전면허 업무 같은 행정 서비스를 못 받는다는 주민 불만이 컸던 게 이유 중 하나였어요. 그렇게 2011년 9월부터 다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문을 열게 됐어요.
여기서 보이는 차이가 재밌어요. 영국과 국제 시범 사업은 근무시간 자체를 줄였는데, 유타는 총 40시간을 그대로 두고 4일에 몰아 넣은 방식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같은 주 4일제라도 시간을 줄이느냐, 압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꽤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거예요. 또 고객이 매일 찾아오는 업무라면 쉬는 날을 어떻게 메울지도 큰 숙제고요.
이직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면접에서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게 좋겠어요. 하루 근무시간은 몇 시간인지, 급여는 그대로인지, 팀마다 쉬는 요일이 다른지 같은 것들이요.
저라면 "주 4일제"라는 이름보다 실제 주당 근무시간을 먼저 확인하겠어요. 10시간씩 4일이면 체감은 전혀 다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데이터가 꽤 희망적이라고 봐요. 번아웃이 줄고, 1년 뒤에도 열 곳 중 아홉 곳 가까이 제도를 유지했다면, 그냥 반짝 유행은 아닌 것 같거든요.
물론 모든 직장에 바로 통하는 정답은 아니에요. 그래도 일하는 방식을 다시 설계해볼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금요일 아침 산길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저는 조용히 응원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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