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우편함 열면 선거 광고 전단지가 한 움큼씩 나와요. 그중에 제일 자주 보이는 문구가 "당신의 401k를 지켜라"인데, 솔직히 처음엔 누가 내 은퇴계좌를 털러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찾아봤어요. 11월 3일 캘리포니아 선거에 올라온 발의안 42번(Prop 42) 얘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401k나 IRA에 지금 붙는 세금을 바꾸는 법이 아니에요. 앞으로 새로 생길 수 있는 특정 종류의 세금을 헌법으로 막겠다는 내용입니다.
공식 요약에 따르면 Prop 42는 개인 재산(personal property)에 대한 새로운 주 정부 세금을 금지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재산에는 사업 지분, 지적재산, 그리고 은퇴계좌와 투자계좌 안의 금융자산까지 포함돼요.
쉽게 말해 "돈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매년 떼어가는 자산세를 주 정부가 새로 만들지 못하게 하자는 거죠.
두 번째 축은 소급 과세 금지예요. 세금이 생기기 전의 행동이나 상태를 기준으로 거꾸로 세금을 매기는 걸 막겠다는 겁니다.
다만 예외가 하나 있어요.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그 대응에 쓰는 세금이라면 최대 365일까지는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적용 범위는 2026년 1월 1일 이후에 제정되거나 효력이 생기는 세금이에요. 그 전부터 있던 세금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럼 내 401k 인출할 때 내는 세금은요? 그대로입니다. 월급에 붙는 소득세, 주식 팔 때 내는 양도소득세, 은퇴계좌 인출세 모두 Prop 42와 상관없이 계속 내야 해요.
집 가진 분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는 재산세도 마찬가지예요. 부동산 재산세는 Prop 13 체계 그대로고, 이번 발의안이 고지서 금액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요? 같은 투표용지에 있는 발의안 40번 때문입니다.
Prop 40은 순자산 10억 달러 이상인 캘리포니아 거주자에게 최대 5%의 일회성 부유세를 매기자는 안이에요. 거주 여부는 2026년 1월 1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벌써 감 잡으셨을 거예요. 금융자산에 대한 새 세금 금지, 그리고 소급 과세 금지가 Prop 40과 정면으로 부딪힙니다.
Prop 42에는 같은 투표에 오른 다른 발의안과 충돌할 경우, 자기가 찬성표를 더 많이 받으면 상대 조항을 무효로 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어요. 야구로 치면 9회말 끝내기 조항인 셈이죠.
주 의회 입법분석관실(LAO)도 Prop 42가 더 많은 표를 얻으면 법원이 Prop 40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소송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예요.
찬성 측은 Building a Better California라는 단체가 앞장서고 있고,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주요 후원자로 알려져 있어요. 뉴섬 주지사도 10월에 지지를 밝혔습니다.
반대 측은 Prop 40을 발의한 SEIU 서부 헬스케어 노조와 캘리포니아 민주당이에요. 이 사람들 주장은 401k 보호는 포장이고, 진짜 목적은 억만장자 세금을 무력화하는 거라는 겁니다.
공정하게 짚을 건 짚어야죠. 지금 당장 일반인의 401k에 자산세를 매기자는 법안이 올라와 있는 건 아니에요. 반대 측도 바로 그 점을 꼬집고 있습니다.
찬성 측은 과거 의회에 부유세 법안들이 여러 번 올라왔던 걸 근거로 들어요. 지금 없다고 앞으로도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는 거죠.
LAO가 본 재정 영향은 한 줄이에요. 앞으로 세수가 덜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즉 주 정부가 세금을 올릴 선택지가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자, 여기서부터는 제 의견이에요. 저는 찬성 쪽으로 마음이 기웁니다.
이미 소득세 내고 넣은 돈에 "갖고 있다는 이유로" 또 세금을 매기는 건 열심히 모은 사람한테 벌금 주는 느낌이거든요. 정부 지갑이 커지는 문은 한번 열리면 잘 안 닫힌다는 것도 경험상 아는 얘기고요.
캘리포니아는 이미 주 소득세 최고세율이 전국에서 손꼽히게 높은 곳이에요. 거기에 자산세 옵션까지 열어두는 건 부자보다 중산층이 먼저 걱정할 일이라고 봅니다.
물론 억만장자 세금을 지지하는 분들 입장에선 Prop 42가 눈엣가시일 수 있어요. 그 판단은 각자 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하나만 기억하세요. 이 투표 결과로 다음 달 내 401k 잔고나 원천징수액이 바뀌지는 않아요.
은퇴 계획은 Prop 42 결과와 상관없이 원래 하던 대로 가시면 됩니다. 회사 매칭 챙기고, 연간 한도 확인하고, 로스 전환은 세금 영향 따져보고요.
다만 계좌 규모가 크거나 사업 지분이 있는 분이라면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세무사나 재정 전문가와 꼭 확인해 보세요.
투표 전에 주 국무장관실 공식 유권자 안내서(voterguide.sos.ca.gov)에서 원문과 찬반 논거를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요. 전단지 한 장보다는 훨씬 정확합니다.
투표는 11월 3일이에요. 우편투표 하실 분들은 소인 날짜 놓치지 마시고요. 제 401k는 오늘도 조용히 일하는 중입니다, 저보다 성실하게요.

닥쳐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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