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귀찮다'는 이유로 세안을 건너뛰는 분들이 많죠.
저도 예전엔 그랬어요. 건성 피부인데다 화장을 자주 하다 보니 피부 트러블이 늘 달고 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피부과 의사들이 왜 그렇게 자기 전에 꼭 세안하라고 강조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낮 동안 우리 피부는 자외선, 미세먼지, 메이크업, 피지 같은 것들을 다 견뎌내요.
이런 걸 그대로 둔 채 잠들면 피부는 회복해야 할 시간에 오히려 막힌 모공과 이물질 때문에 고통을 받습니다.
결국 아침에 일어나면 건조한데도 뾰루지가 툭 올라오고 얼굴이 칙칙해지는 거죠.
메이크업 잔여물은 모공 속에서 산화되면서 블랙헤드나 화이트헤드로 바뀌고, 더 심해지면 여드름까지 번지게 됩니다.
건성 피부라고 안전한 게 아니에요. 건조한 피부에도 피지는 나오고, 막힌 모공 안에서 염증이 생기면 여드름은 얼마든지 생깁니다.
게다가 피부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재생 모드로 들어가는데, 화장 찌꺼기가 덮여 있으면 새 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방해가 됩니다.
그래서 피부과 의사들은 반드시 세안하고 자라고 하는 거예요. 건성 피부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세안을 덜 하는 게 아니라 올바르게 해야 하는 거죠.
순한 클렌저를 쓰고, 필요하다면 오일로 메이크업을 먼저 녹여내고, 폼클렌저는 보습 성분이 있는 걸로 마무리하는 식입니다.
중요한 건 세안 후에 바로 보습제를 발라 피부 장벽을 지켜주는 거고요.
세안은 단순히 화장을 지우는 게 아니라 하루 동안 피부가 겪은 모든 전쟁을 끝내주는 의식 같은 겁니다.
먼지, 피지, 스트레스까지 다 씻어내는 과정이죠.
세안을 안 하고 자는 건 치약 안 하고 자는 거랑 똑같다고 피부과 선생님이 말한 적이 있는데, 진짜 공감했어요.
하루 정도는 괜찮을지 몰라도 쌓이면 충치처럼 피부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저도 예전엔 피곤하거나 술마시고 오면 그냥 자는 게 다반사였는데, 지금은 세안 안 하면 그 다음날 피부가 건조하면서 트러블이 폭발해요.
그래서 아무리 피곤해도 세안은 꼭 하고 잡니다.
오히려 세안하고 스킨케어까지 하면 하루가 정리됐다는 느낌 덕분에 숙면에도 도움이 돼요.
결국 자기 전에 세안은 피부를 위한 리셋 버튼이에요.
피부과 의사들이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한 청결이 아니라 피부 스스로 회복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밤 '그냥 자자'라는 생각이 든다면 내일 아침 거울에 보일 트러블을 떠올려보세요.
5분의 세안이 훨씬 값진 선택이라는 걸 아시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