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챔피언십도 열린 SF 골프장, TPC Harding Park - San Francisco - 1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때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코스가 바로 TPC 하딩 파크(TPC Harding Park)입니다.

"프로들이 경기한 코스를 일반인도 칠 수 있다고?" 처음 알았을 때 저도 꽤 놀랐습니다.

미국에는 좋은 골프장이 많지만, 메이저 대회가 열린 코스를 누구나 예약해서 라운드할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거든요.

하딩 파크는 샌프란시스코 레이크 메르세드 옆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25년에 문을 연 역사 깊은 골프장으로 한때는 관리가 좋지 않아 명성이 떨어졌지만, 2000년대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거치면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TPC(Tournament Players Club) 네트워크에 속한 명문 퍼블릭 코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골프장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건 역시 PGA 챔피언십입니다. 2020년 코로나 시기 무관중으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콜린 모리카와가 우승하며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그 외에도 WGC 대회와 프레지던츠컵이 열렸던 곳이라 TV에서 보던 페어웨이를 직접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골프 팬들에게는 꽤 설레는 경험입니다.

코스는 18홀 파72입니다. 길이 자체도 만만치 않지만 진짜 어려운 상대는 바람입니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안개가 더해지면 평소 치던 거리 계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늘 드라이버 잘 맞는다!" 했다가 맞바람 한 번 만나면 공이 생각보다 훨씬 짧게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힘보다 코스 매니지먼트가 훨씬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경관도 정말 좋습니다. 울창한 나무와 레이크 메르세드가 어우러져 도시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사진을 찍어도 어디 하나 허전한 홀이 없고, 라운드 자체가 여행처럼 느껴집니다.


가격은 어떨까요? 일반 방문객 기준으로 평일 그린피는 보통 250~300달러 정도, 주말과 성수기에는 300달러를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트는 선택 사항이며, 캐디를 이용하면 비용이 추가됩니다. 샌프란시스코 거주자는 시에서 운영하는 할인 혜택을 받아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미국 퍼블릭 코스 가운데서도 비싼 편에 속합니다.

그래도 저는 "비싸다"보다는 "한 번쯤은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명 리조트 코스 못지않은 관리 상태에, 메이저 대회 코스를 직접 경험하는 만족감까지 있으니까요. 골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장비 바꾸는 데 몇 천 달러 쓰기도 하는데, 이런 추억 하나 만드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부담 없이 즐기고 싶다면 옆에 있는 플레밍 코스(Fleming Course)도 좋은 선택입니다. 9홀 코스로 운영되며 그린피도 약 50~80달러 수준이라 가볍게 몸을 풀기 좋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예약은 최대한 빨리 하시는 게 좋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코스라 특히 주말 티타임은 금방 마감됩니다. 여행 계획이 있다면 몇 주 전부터 예약 일정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골프는 결국 "어디서 누구와 어떤 코스를 걸었는가"가 오래 기억에 남는 스포츠입니다. 저에게 TPC 하딩 파크는 단순히 스코어를 적는 골프장이 아니라, TV에서만 보던 PGA 무대를 직접 걸어본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준 곳이었습니다. 골프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샌프란시스코 여행 일정에 이곳 하나는 꼭 넣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