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 업무 때문에 시청에 가야 한다는 연락을 받으면 대부분은 한숨부터 나오죠.
그런데 Municipal Building 에 처음 들어섰을 때, 진심으로 이 건물은 관광 명소로 소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현재 하트퍼드 시청 역할을 하는 뮤니시펄 빌딩은 1915년에 완공된 건물입니다.
Beaux-Arts 양식으로 설계되어 20세기 초 미국 공공 건축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설계는 Davis and Brooks가 맡았으며, 외벽은 벽돌과 베텔 화이트 그라나이트(Bethel white granite)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지붕은 구리와 타일 소재이고, 출입문은 청동으로 제작되어 중후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이 건물은 미국 국가 역사 명소 등록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의 하이라이트는 내부의 3층 규모 중앙 아트리움입니다. 폭 7.6미터(25피트), 길이 46미터(150피트)에 달하는 이 거대한 공간은 위에서 자연광이 쏟아지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아트리움 벽면에는 하트퍼드의 역사를 묘사한 패널들이 장식되어 있어, 잠깐 기다리는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도시의 역사를 훑어보게 됩니다. 지하층에는 Guastavino 타일 볼팅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20세기 초 미국 건축에서 자주 사용된 기법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하트퍼드 시청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트퍼드 최초의 시청은 1827년에 지어진 그리스 리바이벌 양식의 건물이었습니다. 이후 1897년에 시 행정 기능이 1796년에 지어진 올드 스테이트 하우스(Old State House)로 이전됐고, 마침내 1915년에 현재의 뮤니시펄 빌딩이 완공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건물의 변천사가 곧 도시의 성장사인 셈이죠. 박사 논문에 쓰기 딱 좋은 도시 건축 스토리입니다.
현재 이 건물에는 하트퍼드 시장실, 시의회 회의실, 각종 시 행정 부서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시민들이 건축 허가, 세금 납부, 각종 증명서 발급 등 행정 업무를 처리하러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요 부서 연락처와 담당 업무는 하트퍼드 시 공식 웹사이트(hartfordct.gov)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서비스는 온라인으로도 처리 가능합니다.
뮤니시펄 빌딩의 일반 업무 시간은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입니다. 다만 부서마다 업무 시간이 다를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반드시 해당 부서에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는 시청 인근 공공 주차장이나 거리 주차를 이용할 수 있으며, 다운타운 특성상 대중교통(CTtransit 버스)으로도 접근이 편리합니다.
시청 건물 주변에는 City Hall Plaza가 있어 날씨 좋은 날에는 점심을 먹으러 나온 직원들과 시민들이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버슈넬 파크가 있어 방문 후 산책으로 이어가기에도 좋습니다. 행정 업무를 마치고 공원에서 잠깐 숨 돌리는 여유, 하트퍼드 생활의 소소한 특권이 아닐까요. 딱딱한 관공서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가보면, 하트퍼드 뮤니시펄 빌딩은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Don P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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