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퍼드에서 제일 큰 병원 Hartford Hospital - Hartford - 1

하트퍼드에 살면서 큰 병원 하나만 알아두라고 한다면 저는 Hartford Hospital부터 기억해두라고 하고 싶습니다.

Hartford Hospital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습니다. 1854년에 설립됐으니 170년이 넘었습니다. 미국 남북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만들어진 병원인 셈이죠. 지금은 Hartford HealthCare라는 대형 의료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병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위치는 80 Seymour Street, Hartford입니다. 하트퍼드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온 곳에 있고 주변에 Connecticut Children's를 비롯한 의료시설들이 모여 있어서 이 일대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메디컬 캠퍼스처럼 느껴집니다.

이 병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응급의료입니다. Hartford Hospital은 성인 Level I Trauma Center를 운영합니다. Level I은 심각한 교통사고나 총상, 추락사고처럼 생명이 위급한 중증 외상환자를 24시간 치료할 수 있는 최고 단계의 외상센터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응급실이 큰 병원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갑자기 큰 사고를 당해 여러 장기를 동시에 다쳤거나 즉시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들어왔을 때 외상외과를 비롯한 여러 전문 의료진이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심장 분야도 Hartford Hospital에서 빼놓기 어렵습니다. 심장질환 진단과 치료, 심장수술과 혈관질환 등 다양한 전문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심장이나 혈관 문제가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이런 대형병원이 가까이 있다는 게 상당히 든든합니다.

암 치료 역시 중요한 분야입니다. Hartford HealthCare의 Cancer Institute를 통해 암 진단부터 수술,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 여러 치료가 연계됩니다. 신경과와 신경외과, 정형외과, 장기이식 같은 고난도 치료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트퍼드에서 제일 큰 병원 Hartford Hospital - Hartford - 2

이런 병원이 가까이 있다는 건 특히 50대 이후에는 생각보다 중요한 생활 조건입니다.

젊을 때 집을 구하면 학군이나 직장까지 거리를 먼저 보잖아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 좋은 병원이 집에서 얼마나 가까운지도 봐야 합니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다가 정말 아픈 날이 오면 20분 거리와 한 시간 거리가 엄청나게 다르게 느껴집니다.

물론 큰 병원이라고 무조건 찾아가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보험이 더 골치 아프잖아요. Hartford Hospital에서 진료를 받더라도 본인의 보험 플랜에서 해당 병원과 의사가 in-network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병원 건물 안에서 진료받아도 의사나 서비스에 따라 청구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니 예약 진료라면 보험사에 먼저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응급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라면 비용부터 계산할 일이 아니지만, 감기나 가벼운 통증 정도라면 urgent care나 주치의를 이용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 면에서 나을 수 있습니다. 미국 응급실 한번 갔다가 나중에 청구서 받고 병이 하나 더 생길 것 같다는 농담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도 하트퍼드에 산다는 것의 분명한 장점 중 하나는 이런 대형 의료기관을 가까이 두고 있다는 겁니다.

Hartford Hospital은 동네 병원 하나가 아니라 170년 넘게 이 지역의 중증환자와 응급환자를 책임져온 의료기관입니다. 평소에는 갈 일이 없는 게 제일 좋겠지만, 사람 사는 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요.

정말 큰일이 생겼을 때 갈 수 있는 병원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그게 좋은 식당이나 쇼핑몰이 가까운 것보다 훨씬 든든한 동네 자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