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처음 코네티컷에 자리 잡았을 때 여러 가지로 놀랐지만, 그중에서도 정말 적응 안 됐던 게 유틸리티 비용이었어요.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중서부에서 살았는데, 그때 생각하고 전기 좀 썼다가 첫 고지서 받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아니, 내가 전기를 이렇게 많이 썼나?
어디서 새고 있는 거 아닌가? 처음에는 집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제가 많이 쓴 것만의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코네티컷 자체가 미국에서도 전기요금 비싸기로 유명한 주입니다.
전국에서도 최상위권이고 하와이와 함께 항상 비싼 지역으로 거론되니까요. 하트퍼드 지역도 주택용 전기요금을 이것저것 합쳐 계산하면 kWh당 30센트를 훌쩍 넘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확실히 부담스럽죠.
하트퍼드 지역에서는 에버소스(Eversource)를 통해 전기를 받는 집이 많은데, 고지서를 자세히 보면 이것도 처음에는 머리가 아파요. 내가 실제로 사용한 전기 공급 비용만 내는 게 아니라 전기를 집까지 가져오는 배전 비용을 비롯해 여러 항목이 붙습니다. 그래서 "전기 조금 썼는데 왜 이렇게 많이 나왔지?" 싶은 달이 생기는 겁니다.
코네티컷은 전력 공급업체를 선택할 수 있어서 공급 요금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업체의 플랜을 알아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도 아줌마 잔소리 하나 해야겠습니다. 무조건 첫 화면에 싸게 나온 요금만 보고 덥석 계약하면 안 돼요. 고정 요금인지, 계약 기간이 얼마인지, 나중에 조건이 어떻게 바뀌는지 꼼꼼하게 봐야 합니다. 몇 센트 아끼려고 바꿨다가 나중에 더 골치 아파지면 그것도 일이잖아요.
특히 겨울이 문제예요. 코네티컷 겨울 한번 지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아침에 문 열었는데 눈 쌓여 있고 바람까지 불면 난방을 안 하고 버틸 방법이 없어요. 하트퍼드는 한겨울이면 기온이 화씨 10도대로 떨어지는 날도 있고 눈도 제법 옵니다.
집이 오래됐다면 더 걱정이에요. 창문 틈으로 찬바람 들어오고 단열이 제대로 안 되어 있으면 아무리 난방을 돌려도 따뜻한 공기가 계속 빠져나갑니다. 전기 히트펌프를 사용하는 집이든 가스나 오일 난방을 사용하는 집이든 겨울철 유틸리티 비용을 넉넉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오래된 큰 집은 집값만 보고 들어갔다가 겨울 난방비에서 깜짝 놀랄 수 있어요.
그래서 코네티컷에서 집을 구할 때 저는 월세나 모기지만 물어볼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다면 이전 거주자의 겨울철 유틸리티가 대략 얼마였는지도 확인해보세요. 창문은 언제 교체했는지, 다락 단열은 되어 있는지, 난방 시스템은 몇 년 됐는지도 봐야 하고요. 집이 예쁘다고 그것만 보고 계약했다가는 1월 고지서 받고 속이 더 추워집니다.
절약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력 공급 플랜을 비교해보고, 가능하면 가격 변동 위험이 적은 조건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어요. 오래된 집이라면 단열과 창문 틈새부터 확인하는 것도 생각보다 효과가 큽니다. Energize Connecticut 같은 에너지 효율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 에너지 진단이나 단열, 히트펌프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도 알아볼 만합니다. 태양광도 집에서 오래 살 계획이라면 한번 계산해볼 수 있고요.
그리고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겨울 실내온도를 한두 도 낮추고, 사용하지 않는 방은 관리하고, 스마트 온도조절기를 이용하는 습관이 쌓이면 차이가 납니다.
코네티컷으로 이사 오시는 분들에게 제가 꼭 말해주고 싶은 게 있어요. 집값하고 재산세만 계산해서 생활비 예산을 잡으면 안 됩니다. 전기, 난방, 수도까지 유틸리티 비용을 조금 넉넉하게 넣어두세요. 저처럼 첫 고지서 받아놓고 "내가 집에서 공장이라도 돌렸나?" 하고 한참 들여다보지 마시고요. 코네티컷은 살기 좋은 점도 많지만, 전기 고지서만큼은 정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동네입니다.

VelvetTrail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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