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에 어금니 쪽이 욱신거려서 동네 치과에 갔다가 견적서를 받고 순간 말이 안 나왔어요.
신경치료 하나에 크라운까지 씌우면 2000달러가 훌쩍 넘는다는 얘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했거든요.
미국 치과 치료비가 원래 비싸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막상 숫자로 보니까 체감이 확 다르던데요.
보험 없이 신경치료를 받으면 앞니는 700달러에서 1200달러, 어금니는 1000달러를 넘어 2000달러까지도 나온다고 해요.
크라운을 따로 씌우면 여기에 또 목돈이 얹어지니까 신경치료 한 번에 총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죠.
충치 치료 하나도 재료에 따라 100달러에서 400달러 사이로 천차만별이고, 정기 스케일링과 검진만 받아도 평균 203달러가 든다는 조사 결과도 있고요.
치과 보험이 있다고 해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게, 연간 커버리지 한도가 1000달러에서 1500달러 선인 플랜이 많거든요.
그러니 크라운이나 신경치료처럼 큰 시술 앞에서는 보험이 있어도 결국 남은 금액을 목돈으로 내야 하는 경우가 흔해요.
이 얘기를 한인 커뮤니티 단톡방에 올렸더니 언니들이 알려준 방법이 바로 치대 부속 클리닉이었어요.
대학교 치과대학에서 운영하는 클리닉인데, 학생들이 실습 시간을 채워야 해서 같은 치료를 훨씬 싸게 해준다는 거였죠.
사실 처음엔 아직 면허도 없는 학생한테 치료를 맡긴다는 게 살짝 꺼려지긴 했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교수님이 옆에서 계속 검수를 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안전성 자체는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게 여러 후기의 공통된 얘기였어요.
실제로 찾아보니 치대 클리닉의 신환 검진, 엑스레이, 클리닝을 다 합친 비용이 75달러에서 175달러 선이었어요.
일반 개인 치과에서는 같은 항목이 300달러에서 600달러 정도 나온다니까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셈이에요.
뉴욕 쪽 치대들도 사설 치과 대비 40에서 60퍼센트, 다른 지역 치대는 최대 70퍼센트까지 저렴하다는 자료도 봤는데 숫자만 봐도 꽤 솔깃하던데요.
대신 단점도 분명한데, 한 번 진료 볼 때마다 시간이 꽤 걸려요.
학생이 손에 익지 않은 상태에서 교수 확인까지 받아가며 진행하다 보니 검진 하나에 두세 시간씩 잡아야 할 때도 있다고 해요.
예약도 학기 일정에 따라 열리고 닫히니까 급하게 이 하나 아프다고 바로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점도 알아둬야 해요.
방학 기간에는 아예 클리닉을 운영하지 않는 학교도 있어서 미리 학사 일정을 확인해두는 게 나을 거예요.
치과대학이 있는 큰 도시라면 검색창에 지역 이름과 dental school clinic만 같이 넣어봐도 후보가 꽤 나와요.
러트거스나 뉴욕대, 컬럼비아대 같은 학교들도 각자 부속 치과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신환 접수를 받고 있고요.
그중에는 초기 검진료가 55달러밖에 안 되는 곳도 있어서 일단 상담부터 받아보고 견적을 비교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보험이 있는 경우에도 일부 클리닉은 보험을 받아주니까 전화나 이메일로 미리 물어보고 예약하는 걸 추천해요.
FSA나 HSA 계좌에 돈을 모아둔 경우에도 치대 클리닉 진료비를 그대로 결제할 수 있어서 이중으로 아끼는 셈이 되고요.
실제로 친구 한 명은 어금니 크라운을 치대 클리닉에서 했는데, 사설 치과 견적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으로 끝냈다면서 두고두고 얘기하더라고요.
치과 비용은 미룬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니까, 저는 목돈 들어가는 치료일수록 이렇게 발품을 파는 쪽이 결국 남는다고 생각해요.
당장 급한 통증이 아니라 미리 계획할 수 있는 치료라면 몇 백 달러 아끼는 게 훨씬 남는 장사니까요.

하도깝쳐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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