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겨울, 결국 전기담요 하나가 제일 낫더라고요 - San Antonio - 1

샌안토니오에 산다고 하면 다른 주에 사는 친구들이 꼭 하는 말이 있어요.

거기는 겨울에도 따뜻하니까 난방비 걱정은 없겠네?

물론 시카고나 미네소타처럼 몇 달씩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샌안토니오는 한겨울 1월에도 낮 기온이 화씨 75도까지 올라가는 날이 제법 있거든요.

햇볕 좋은 오후에는 반팔 입고 마당에 나가도 괜찮을 정도예요.

문제는 해가 지고 밤만 되면 아주 쌀쌀하고 영하로 떨어집니다.

특히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날에는 새벽 기온이 20도 후반까지 떨어지기도 해요.

이럴 때는 텍사스라고 난방 없이 버틸 수는 없죠.

샌안토니오 주택들은 대부분 온도조절기에서 히터를 켜면 집 전체가 따뜻해지는 구조인데, 집에 따라 가스 퍼니스나 전기 히트펌프를 사용합니다.

문제는 집 전체를 데우는 데 돈이 들어간다는 거예요.

저녁에 거실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는 사람은 저 혼자인데, 아무도 없는 방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야 하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히터를 끄면 발끝부터 차가워지고요. 그래서 생각하게 되는 게 이동식 전기히터입니다.

월마트나 코스트코에 가면 작은 세라믹 히터부터 오일 라디에이터, 적외선 히터까지 종류도 참 많아요.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서 하나 사다 놓으면 난방비가 절약될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그런데 막상 전기 사용량을 계산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500와트 전기히터를 하루 8시간 사용하면 12kWh, 한 달이면 360kWh입니다.

전기요금을 kWh당 15센트로 가정하면 한 달에 약 54달러가 추가됩니다.

작은 히터라고 전기까지 조금 먹는 건 아니더라고요.

가스 난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집 전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데는 편리하지만 추운 날이 이어지면 가스요금이 올라갑니다.

특히 천장이 높고 창문이 많은 텍사스 주택은 따뜻한 공기를 유지하는 데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들어요.

그렇다고 샌안토니오에서 겨울 내내 두꺼운 패딩을 입고 살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 추운 날은 한정되어 있고, 낮에는 난방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결국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돌아왔습니다. 전기담요입니다.

카우치에 앉아 TV를 볼 때 전기담요를 무릎 위에 덮습니다. 따뜻해지는 데 오래 걸리지도 않고, 굳이 거실 전체 온도를 높일 필요도 없어요.

발이 따뜻해지면 몸 전체가 한결 편안해지는 느낌입니다.

침대에서도 잠들기 전에 전기담요로 이불 속을 미리 따뜻하게 해 놓으면 차가운 침대에 들어갈 때 느끼는 그 불쾌함이 없어집니다.

잠잘 때는 제품 설명서에 따라 수면용으로 허용된 제품만 사용하고, 필요하면 타이머로 꺼지도록 설정합니다.

일반적인 전기담요는 이동식 전기히터보다 소비전력이 훨씬 낮습니다.

물론 전기담요가 집 전체 난방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한파가 오면 실내 온도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중앙난방도 필요하죠.

하지만 평범한 샌안토니오 겨울밤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제 겨울이면 중앙난방은 적당한 온도로 유지하고, 카우치와 침대에서는 전기담요를 사용합니다.

샌안토니오 겨울은 난방비 폭탄까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돈이 안 드는 계절도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