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마이어스 가성비 좋은 렌트 가능 거주 지역 - Fort Myers - 1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집을 알아보다 보면 처음에는 아무래도 바닷가 쪽으로 눈이 갑니다.

야자수 보이고 수영장 예쁘게 만들어 놓은 게이티드 커뮤니티 보면 저런 데서 한번 살아봤으면 좋겠다 싶지요.

그런데 렌트비를 보는 순간 정신이 좀 듭니다.

집에만 돈 들어가는 게 아니잖아요. 전기세 내야지, 인터넷 내야지, 자동차 보험료에 기름값까지 내야 합니다.

플로리다는 자동차 보험도 만만치 않아서 월세에 돈을 너무 많이 써버리면 나머지 생활이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꼭 포트마이어스 중심가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주변 지역도 같이 알아보는 게 좋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곳은 Cape Coral입니다.

포트마이어스에서 강 하나 건너면 나오는 도시인데 North Cape Coral이나 Northeast Cape Coral 쪽으로 올라가면 비교적 저렴한 집들이 있습니다.

1베드룸 아파트는 대략 1,400~1,600달러, 2베드룸은 1,600~1,900달러 정도 생각하면 됩니다. 조금 오래된 단지는 이보다 싼 것도 있고요. 방 3개짜리 단독주택도 1,900~2,400달러 정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Cape Coral의 장점은 같은 돈 내고 집이 좀 넓어진다는 겁니다. 그런데 직장이 포트마이어스에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매일 다리를 건너 출퇴근해야 하거든요. 월세 200달러 아끼겠다고 아침저녁으로 차 안에서 시간 보내면 나중에는 내가 왜 여기로 왔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North Fort Myers도 한번 볼 만합니다.

이름만 들으면 그냥 포트마이어스 북쪽 동네 같지만 강 건너 북쪽으로 꽤 넓게 형성된 지역입니다.

오래된 집도 있고 모바일홈도 있고 아파트와 새집도 있어서 가격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아파트는 대략 1,300~1,700달러 정도, 오래되거나 작은 단독주택은 1,700~2,100달러 정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운타운 포트마이어스 쪽으로 출퇴근하기에는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여기는 정말 주소를 하나하나 봐야 합니다. 같은 North Fort Myers라고 해도 동네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특히 강이나 물가에 가까우면 홍수 위험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플로리다에서는 집 예쁘고 월세 싸다고 덜컥 계약했다가는 나중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나는 무조건 집값부터 아끼겠다는 분들은 Lehigh Acres도 많이 봅니다.

포트마이어스 동쪽으로 굉장히 넓게 퍼져 있는 지역인데 새로 지은 단독주택도 제법 많습니다.

방 3개짜리 집이 월 1,800~2,200달러 정도에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집 크기만 놓고 보면 확실히 돈값을 합니다.

문제는 역시 거리입니다.

포트마이어스로 매일 출근해야 한다면 Colonial Boulevard나 Lee Boulevard가 막히는 시간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동네 자체도 워낙 넓어서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생활이 많이 달라집니다. 미국 교외가 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가까운 마트 한번 가려고 해도 자동차 없이는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러니 집이 싸다고 지도도 제대로 안 보고 계약하면 안 됩니다.

꼭 포트마이어스 안에서 살아야 한다면 저는 차라리 조금 오래된 아파트도 찾아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요즘 새로 지은 아파트들은 들어가 보면 정말 좋습니다. 수영장 멋있고 헬스장 있고 라운지에 바비큐 시설까지 거의 리조트처럼 해놨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설 몇 번이나 이용하겠어요. 처음에는 좋다고 수영장도 가고 헬스장도 가지만 몇 달 지나면 집하고 주차장만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2베드룸에 2천 달러 넘게 내기는 저는 좀 아깝다고 봅니다.

차라리 1980~2000년대에 지어진 관리 잘 된 아파트를 찾으면 시설은 조금 오래됐어도 한 달에 몇백 달러를 아낄 수 있습니다. 300달러만 아껴도 1년이면 3,600달러입니다. 그 정도면 적은 돈이 아닙니다.

그리고 집 알아볼 때 렌트비만 보면 안 됩니다.

월세가 싸서 좋아했더니 수도요금 따로, 쓰레기 수거비 따로, 인터넷 따로, 페스트 컨트롤 비용까지 붙이는 아파트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너무 멀어지면 기름값도 늘어나고 자동차 마일리지도 금방 올라갑니다. 홍수 위험이 높은 지역인지도 꼭 확인해야 하고요.

결국 포트마이어스 주변에서 조금 저렴하면서 살 만한 곳을 찾는다면 Cape Coral, North Fort Myers, Lehigh Acres를 같이 놓고 비교해보는 게 좋습니다.

저라면 월세가 무조건 제일 싼 집보다는 직장까지 거리, 동네 분위기, 홍수 위험, 자동차 기름값까지 전부 계산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한 달에 200달러 싸다고 무조건 싼 집이 아닙니다. 출퇴근하면서 기름값으로 100달러 더 쓰고 매일 길에서 한 시간씩 버리면 결국 거기서 거기입니다.

미국에서 집을 여러 번 알아보다 보면 결국 느끼게 됩니다.

싼 집 찾는 것보다 내가 내는 돈만큼 편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찾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