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주 투산처럼 독특한 사막 기후를 가진 곳으로 향할 때는 환경 특유의 건강 위험 요소를 반드시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모르고 당하면 당황스럽지만, 정확한 팩트를 알고 대비하면 충분히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투산의 3대 건강 유의 사항을 정리해 드립니다.
첫 번째로 주의해야 할 실질적인 위험은 바로 '전갈(Scorpion)'입니다. 투산 지역에서 특히 자주 발견되는 '애리조나 수피 전갈(Arizona Bark Scorpion)'은 북미 대륙에서 가장 강한 독성을 지닌 전갈로 분류됩니다. 크기가 2~3인치 정도로 작고 몸이 반투명한 노란빛을 띠고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전갈은 벽을 타고 오르거나 좁은 틈새에 숨는 버릇이 있어, 실외뿐만 아니라 집 안의 어두운 신발 속, 벽장 속 수건, 침구류 사이에 숨어있다가 사람을 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합니다.
전갈에 쏘이면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함께 해당 부위가 마비되거나 구토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며,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아이나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투산에 살게 된다면 아침에 신발을 신기 전 반드시 내부를 탈탈 털어보는 것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사막 지역의 고유 질환인 '밸리 피버(Valley Fever, 계곡열)'입니다. 학명으로는 코시디오이데스증(Coccidioidomycosis)이라 불리는 이 병은 사막 토양 속에 휴면 상태로 있던 곰팡이 포자가 건조한 바람이나 건설 현장의 먼지와 함께 공기 중으로 날아올랐을 때, 이를 사람이 호흡기로 흡입하면서 발생합니다. 증상이 초기 감기나 가벼운 폐렴, 몸살과 매우 유사해 단순 감기약만 먹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대부분은 자연 치유되지만 일부 면역 저하자나 기저질환자는 폐 손상이나 전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먼지가 많이 나는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투산 이주 후 이유 없는 기침과 발열이 지속된다면 의료진에게 반드시 '애리조나 사막 지역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알려야만 정확한 항진균제 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상외로 많은 이주민을 괴롭히는 것이 '꽃가루 알레르기'입니다. 투산은 사막이지만 도시 조경을 위해 심은 올리브 나무, 버뮤다 그래스(잔디류), 그리고 자생하는 다양한 사막 잡초들이 엄청난 양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뿜어냅니다.
이 때문에 봄철(2월~5월)과 가을철(9월~11월)이 되면 극심한 재채기, 콧물, 안구 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합니다. 한국이나 미국 타 지역에서 알레르기 증상이 없던 사람도 사막 식물에 노출되면 새로 알레르기가 발현되기도 하므로, 이사 전 미리 대용량 알레르기 상비약을 구비해 두거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지체 없이 알레르기 전문의를 찾아 현지 식물에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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