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에서 집을 사야 하나, 렌트로 살아야 하나 - Miami - 1

마이애미로 이사를 생각하다 보면 집을 사야 하나, 일단 렌트로 살아야 하나 정말 고민되잖아요.

특히 요즘 마이애미 집값과 렌트비를 보면 둘 다 만만치 않아서 계산기를 한번 두드려볼 필요가 있어요.

마이애미의 2~3베드 중위 렌트비를 월 2,900달러, 중위 주택가격을 56만5,000달러 정도로 놓고 계산해볼게요.

플로리다 안에서도 확실히 비싼 동네입니다.

먼저 Price-to-Rent Ratio라는 게 있어요. 쉽게 말하면 집값이 렌트비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를 보는 숫자예요.

56만5,000달러를 1년 렌트비 3만4,800달러로 나누면 약 16.2가 나옵니다. 보통 15 이하라면 집을 사는 쪽, 21 이상이면 렌트 쪽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는데 16.2라면 매매 쪽으로 살짝 기운 중간 정도예요.

여기까지만 보면 "마이애미는 집을 사는 것도 괜찮겠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실제 매달 나가는 돈을 계산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56만5,000달러짜리 집을 20% 다운한다고 해볼게요. 처음에 11만3,000달러를 넣고 나머지 45만2,000달러를 30년 고정 6.75%로 빌리면 모기지 원리금만 한 달에 약 2,930달러입니다.

벌써 렌트비 2,900달러와 비슷하죠.

문제는 집을 사면 모기지만 내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재산세도 있고 주택보험도 있습니다. 특히 마이애미에서는 허리케인과 홍수 위험 때문에 보험을 가볍게 보면 안 돼요. 이런 비용까지 포함하면 월 주거비가 대략 3,600달러 선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렌트와 비교하면 매달 700달러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에요. 1년이면 8,400달러입니다.

여기에 집을 살 때 들어간 11만3,000달러도 생각해야 해요. 이 돈을 집에 묶어두지 않고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 어떨까요?

단순히 연평균 7% 수익률을 가정하면 11만3,000달러는 5년 후 약 15만8,000달러가 됩니다. 물론 투자수익률은 보장되지 않지만, 집을 살 때는 이렇게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었던 돈의 기회비용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마이애미에서 집을 사는 게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앞으로 10년 이상 살 계획이고 안정적인 소득이 있으며 집값 상승까지 기대한다면 매매가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매달 내는 모기지 가운데 일부는 결국 내 집의 자산으로 쌓이기도 하니까요.

반대로 3~5년 정도 살다가 다른 도시로 갈 가능성이 있다면 저는 조금 더 신중하게 보게 됩니다. 집을 사고팔 때 들어가는 비용도 있고, 보험료와 수리비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특히 마이애미는 일반적인 Price-to-Rent Ratio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도시입니다. 보험료라는 큰 변수가 있기 때문이에요. 콘도를 산다면 HOA 비용과 특별부과금 가능성까지 따로 확인해야 하고요.

포트로더데일이나 웨스트팜비치처럼 주변 지역까지 범위를 넓혀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직장 위치만 허락한다면 같은 예산으로 선택할 수 있는 집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결국 숫자만 보면 마이애미의 16.2라는 비율은 집을 사는 쪽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을 계산하면 렌트 2,900달러와 주택 보유비용 3,600달러의 차이가 보입니다.

마이애미에서는 "렌트비가 이렇게 비싼데 차라리 집을 사자"라는 생각만으로 결정하기보다는 내가 최소 몇 년을 살 것인지, 11만 달러가 넘는 다운페이먼트를 넣어도 생활자금에 여유가 있는지, 그리고 보험료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를 함께 따져보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