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저녁 배달을 돌다 보면 현관 앞에서 들리는 대화가 비슷해졌어요. 문을 열어주시는 어머님 뒤로 BCA 투어 예약했냐는 소리가 들리고, 식탁 위에는 노트북이 켜져 있더라고요.
가을이 오면 이 동네 학부모들 사이에서 제일 자주 나오는 세 글자가 BCA예요. 버겐카운티 아카데미, 해켄색에 있는 카운티 공립 특목고 이야기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공부 잘하는 학교인가 보다 했어요. 그런데 배달 끝나고 밤에 공식 사이트를 한번 뒤져보니 생각보다 따져볼 게 많더라고요.
먼저 누가 지원할 수 있느냐부터 보면 조건이 꽤 분명합니다. 올해 가을 기준으로 8학년 학생만 지원할 수 있고, 합격하면 2027년 9월에 9학년으로 들어가게 돼요.
거주 조건도 있어요. 2026년 9월 1일까지 주 거주지가 버겐카운티 안에 있어야 하고, 사립이나 차터 스쿨을 다니는 학생도 지원은 가능합니다.
중간 편입은 안 된다고 못 박아 두었어요. 결국 8학년 가을, 딱 한 번의 기회라는 뜻이라 부모님들이 예민해지는 게 이해가 갑니다.
온라인 지원서는 2026년 9월 1일에 열렸어요. 교육구 전체 지원서가 하나로 묶여 있어서, BCA와 테터보로 캠퍼스는 한 장의 지원서로 같이 넣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어요. BCA나 테터보로에 지원했다면 파라무스 캠퍼스나 어플라이드 테크 같은 다른 교육구 학교에 두 번째 지원서를 따로 낼 수 없다고 FAQ에 적혀 있더라고요.
이메일을 두 개 만들어서 두 번 지원하는 것도 안 됩니다. 중복 지원은 거절된다고 분명히 써 있으니 괜한 꼼수는 안 쓰는 게 좋겠어요.
연락용 이메일은 학교 계정 말고 개인 이메일을 쓰라고 합니다. 학교 계정은 방화벽 때문에 안내 메일을 못 받을 수 있어서라는데, 이건 정말 사소해 보여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에요.
거주 증명도 까다로운 편이에요. 운전면허증이나 은행 명세서는 안 되고, 공과금 고지서나 임대 계약서만 받는다고 합니다.
렌트 사시는 분이라면 계약서에 집주인이 공과금을 낸다는 문구가 있어야 한대요. 여러 장짜리 고지서는 한 파일로 합쳐서 올리라는 안내도 있었어요.
이번 주에 가장 급한 건 사실 학교 투어예요. BCA 투어는 10월 11일 일요일과 12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진행됩니다.
예약은 10월 1일 목요일 저녁 6시에 열렸어요. 한 가족당 한 번만 신청해 달라고 하고, 투어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오늘이 10월 4일이니 벌써 자리가 많이 찼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교육구 입학 페이지에 들어가서 남은 슬롯이 있는지 지금 한번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입학시험은 2026년 11월 21일과 22일로 잡혀 있어요. 학교에서 나눠주는 크롬북으로 보는 방식이고, HSPT나 COOP 같은 사립고 시험은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난 지원 가이드를 보면 시험은 영어와 수학 두 파트였어요. 영어는 45분 동안 지문을 읽고 에세이를 쓰고, 수학은 60분에 객관식 40문제였습니다.
계산기와 휴대폰은 전혀 못 씁니다. 가이드에는 중학교에서 대수와 기하를 들은 학생이 대체로 유리하다는 말도 있었어요.
재미있는 건 학원 이야기예요. 준비 과정을 들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유리하지 않다고 학교가 직접 적어 뒀는데, 동네 분위기를 보면 그 말을 믿는 분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마감일은 해마다 조금씩 달랐어요. 몇 해 전 가이드에는 11월 초 일요일이 마감이었는데, 올해 날짜는 반드시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시험이 끝이 아니에요. 지난 가이드 기준으로 2월 말에 2단계 진출 여부가 나오고, 인터뷰를 본 학생은 4월 중순에 최종 결과를 확인하는 흐름이었습니다.
아카데미는 모두 7개예요. 과학기술, 비즈니스와 금융, 조리와 호스피탈리티, 엔지니어링 디자인, 의학, 컴퓨터 사이언스, 그리고 시각과 공연예술이 있습니다.
자리 수도 궁금하실 텐데요. 학교 FAQ에 따르면 아카데미마다 한 반에서 세 반까지 운영하고, 한 반은 20명에서 22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2지망을 진지하게 고르라고 강조해요. 1지망 자리가 차면 2지망 프로그램으로 합격 제안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합격하면 등록금은 학생이 사는 타운 교육구가 내고, 통학 버스도 그 교육구가 제공한다고 되어 있어요.
운동부는 교육구 전체가 Bergen Tech Knights라는 한 팀으로 뛰어요. 연습 후에는 늦은 버스가 없다고 하니 픽업 계획은 미리 세워두는 게 좋겠습니다.
배달하면서 느끼는 건, 이 시즌엔 다들 조금 지쳐 보인다는 거예요. 밤늦게 주문이 들어오는 집이 늘고, 문 앞에서 수학 문제집을 든 아이를 보는 일도 잦아졌어요.
나라면 이렇게 하겠어요. 투어 예약부터 확인하고, 거주 증명 서류를 미리 한 파일로 만들어 두고, 아이가 진짜 끌리는 아카데미가 뭔지 저녁 식탁에서 한번 이야기해 보는 겁니다.
붙든 안 붙든 이 동네에는 좋은 공립고가 많아요. 한 번의 시험에 가족 전체가 너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오늘 밤 마지막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창문마다 불이 늦게까지 켜져 있더라고요. 깊은 남색 하늘 아래서 다들 자기 속도로 잘 준비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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