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가 한인 거주지로 어떤지, 살아보고 느낀 것들 - Miami - 1

마이애미로 이주를 알아보는 한인 분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관광으로 가는 건 좋은데, 한국 사람이 실제로 살기에는 어떠냐는 거예요.

다만 LA나 뉴저지 같은 한인 생활권을 기대하고 오기보다는 마이애미만의 특징을 알고 오는 게 좋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세금입니다. 플로리다는 개인 주 소득세가 없습니다. 캘리포니아나 뉴욕에서 오래 살다가 내려온 분이라면 이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똑같이 10만 달러를 벌어도 주정부에 내는 소득세가 없으니까요.

특히 소득이 높은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프리랜서에게는 마이애미를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역시 날씨예요. 마이애미 여름은 덥고 습해서 힘들지만 겨울은 정말 좋습니다.

1월에도 햇볕 좋은 날 밖에서 산책하고 골프도 칠 수 있습니다. 뉴욕의 눈과 얼음이 싫은 분에게는 이것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장점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도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요.

주말이면 바닷가도 가고 공원도 가고 수영도 할 수 있으니 집 안에만 갇혀 있는 겨울이 거의 없습니다.

세 번째는 이민자가 별로 튀지 않는다는 겁니다.

마이애미에 가보면 영어만 들리는 도시가 아니에요. 스페인어는 거의 일상 언어처럼 들리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섞여 삽니다.

영어에 한국식 억양이 조금 있다고 해서 이상하게 보는 분위기도 아닙니다.

저는 이게 이민자에게 상당히 편한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마이애미가 한인 거주지로 어떤지, 살아보고 느낀 것들 - Miami - 2

미국 사회에 들어가서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계속 의식하기보다는 여기 사람들도 어디선가 왔다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인 생활도 예전보다는 편해졌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기대치를 조금 낮춰야 해요.

LA 한인타운처럼 차를 타고 몇 분만 가면 한국 식당이고 병원이고 마트고 전부 한국말로 해결되는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마이애미 광역권에서 한식당과 아시아 식료품점, 한인 교회와 한국어 서비스를 찾을 수 있고 필요한 한국 식재료를 구하는 것도 과거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마이애미의 또 다른 장점은 국제적인 비즈니스 환경입니다.

특히 중남미와 사업하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재미있는 도시예요.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기업과 자본이 계속 연결되는 곳이고 금융, 무역, 물류, 부동산 분야도 발달해 있습니다.

한국 제품을 중남미에 판매하거나 미국과 남미를 연결하는 사업을 생각한다면 마이애미라는 위치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자녀 교육도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지역에 따라 괜찮은 공립학교가 있고 마그닛 프로그램과 사립학교도 있습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길 하나 건너도 배정 학교가 달라질 수 있으니 집부터 계약하기보다는 실제 주소의 배정 학교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마이애미의 재미있는 점은 아이들이 굉장히 다양한 문화 속에서 자란다는 겁니다. 한국계 친구만 만나는 것도 아니고 라틴계, 백인, 흑인, 카리브계 등 여러 배경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됩니다.

결국 마이애미는 한국 사람끼리 모여 사는 편안함을 원하는 분보다는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고 새로운 문화에 거부감이 없으며 국제적인 환경에서 살아보고 싶은 분에게 더 잘 맞는 도시입니다.

LA처럼 살려고 마이애미에 가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애미답게 살아볼 생각으로 간다면 한국 사람에게도 꽤 매력적인 정착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