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로 처음 이사 온다면, 이 순서대로 하세요 - Miami - 1

마이애미로 이사하고 첫 한 달은 정말 정신없습니다. 집 구해야지, 운전면허 바꿔야지, 자동차 등록해야지, 전기와 인터넷도 연결해야 합니다.

순서를 정하지 않고 하나씩 하다 보면 같은 서류를 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시간을 꽤 버리게 됩니다.

제일 먼저 할 일은 역시 집입니다. 타주에서 바로 장기 렌트를 계약하기보다는 처음에는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같은 단기 숙소에서 지내면서 직접 집을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이애미는 사진만 보고 계약했다가 주변 환경이나 교통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다면 순서를 조금 바꾸는 게 좋습니다. 먼저 원하는 학교와 학군을 알아본 다음 그 학교에 배정되는 주소를 중심으로 집을 찾는 겁니다. 같은 마이애미라고 해도 동네에 따라 생활환경이 상당히 다릅니다.

두 번째는 운전면허입니다. 플로리다에 거주지를 정했다면 새 거주자는 일반적으로 30일 안에 플로리다 운전면허를 받아야 합니다. 타주 면허가 있다면 신분과 거주 자격에 따라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전환하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거주 증명입니다. 여권이나 영주권 등 신분증명 서류와 SSN 관련 서류, 플로리다 주소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 등을 미리 확인해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FLHSMV 방문도 가능하면 예약부터 해두세요. 서류 하나 빠져서 다시 가면 하루가 그냥 날아갑니다.

자동차를 가져왔다면 보험과 차량 등록도 해야 합니다. 플로리다는 자동차보험 규정이 다른 주와 차이가 있으므로 기존 보험회사에 주소만 변경하지 말고 플로리다에서 필요한 보장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차량 등록과 타이틀 변경도 함께 알아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마이애미에서는 SunPass 하나 만들어두면 편합니다. 유료도로를 이용할 일이 생각보다 많아서 매번 통행료를 신경 쓰는 것보다 전자식으로 처리하는 게 편합니다.

그다음은 전기와 수도, 인터넷입니다. 전기는 지역에 따라 FPL 계정을 만들고, 수도는 거주 주소를 담당하는 기관이나 건물 관리사무소에 확인하면 됩니다. 아파트는 수도가 렌트나 관리비에 포함되는 곳도 있으니 무조건 별도 신청부터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터넷도 입주 전에 신청해두세요. 이사 다 끝내놓고 인터넷 설치를 신청했는데 며칠 기다려야 하면 상당히 답답합니다. 재택근무하는 분이라면 더 그렇고요.

은행과 크레딧도 중요합니다. 미국에 처음 온 분이라면 체이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고 크레딧 기록이 없다면 시큐어드 카드부터 시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크레딧 점수가 자동차 구입은 물론 아파트 렌트와 나중에 집을 살 때까지 계속 따라다닙니다.

건강보험도 미루면 안 됩니다. 회사 보험이 없다면 Marketplace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본인의 소득과 체류 자격에 맞는 보험을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이애미에서는 허리케인 준비도 생활의 일부입니다. 내가 사는 집이 어느 대피구역에 들어가는지 확인하고 생수, 손전등, 보조배터리 같은 기본 비상용품 정도는 미리 마련해두는 게 좋습니다.

결국 첫 달에는 욕심내서 마이애미 구경부터 다닐 필요 없습니다. 집, 운전면허, 자동차, 공과금, 은행, 보험 순서로 생활 기반부터 만들어 놓으세요.

이것만 정리되고 나면 그때부터 비로소 마이애미에서 정말 사는 기분이 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