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이 보여주는 베네수엘라 지진의 참혹한 현실 - Sacramento - 1

위성사진을 보면 베네수엘라 지진 후 멀쩡했던 건물들이 사라졌고,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만 남았습니다. 같은 장소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서부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지진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며 피해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최소 589명, 부상자는 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피해 예측 모델은 최종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 갇혀 있다는 점입니다.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생존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골든타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참여한 시민 다니엘라 게라는 "가장 중요한 시간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습니다.

구조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구조대원들은 물론 평범한 시민들까지 삽과 맨손으로 콘크리트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찾고 있습니다.

장갑조차 없이 작업하다 손을 다친 자원봉사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중장비 역시 부족해 일부 장비는 민간인이 직접 가져와 구조 작업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라과이라에서는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중장비 없이 맨손으로 잔해를 치운 끝에 아기를 무사히 구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런 작은 기적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모든 사람들이 바라고 있습니다.

또 다른 생존자인 모라는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문틀을 있는 힘껏 붙잡았고 그 과정에서 팔이 부러졌지만 목숨은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너무 순식간이라 울 시간조차 없었다"고 말해 당시의 공포를 그대로 전했습니다.

하지만 의료 체계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병원마다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의료진은 계속해서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의약품과 의료 장비 부족 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즉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카라카스 국제공항 운영을 중단했고 지하철과 철도 운행도 멈췄습니다.

학교 역시 이번 주 남은 기간 모두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집을 잃은 수천 명의 주민들은 공원이나 도로변, 임시 천막에서 밤을 보내고 있으며, 어린아이와 노약자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라과이라 주에서는 약 7만 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종자 찾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직접 만든 실종자 확인 사이트에는 현재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행방불명 상태로 등록돼 있으며, 지금까지 약 8천 명이 무사히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수만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도 긴급 지원에 나섰습니다. 미국은 남부사령부 소속 고위 장성을 현지에 파견해 구호 활동을 총괄하기 시작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은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질,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 등 여러 나라 국민들도 이번 지진으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각국 정부 역시 자국민 보호와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진은 단 몇 초 만에 도시를 무너뜨렸지만, 복구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는 누군가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구조대원들은 "포기하지 않는 한 희망은 있다"는 마음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필사의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