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에이에서 직장 생활 시작해서 샌프란시스코 왔다 갔다 하며 출장 다니고 회사 일 한 지가 벌써 20년째입니다.
20년 전만 해도 LA와 샌프란시스코는 말 그대로 글로벌한 에너지와 낭만이 넘치던, 미국 최고의 꿈의 도시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두 도시 꼴을 보고 있으면 진짜 한숨을 넘어 열불이 터집니다. 좋은 도시가 날이 갈수록 망조가 들다 못해 기틀부터 허물어지는 게 눈에 보이는데, 대체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왜 이렇게까지 무능하고 대책이 없는 겁니까?
오늘 뉴스 나온 'CA 고속철 열차 구매 지연으로 인한 연방 지원금 40억 달러 취소' 건만 봐도 주정부의 그 찬란한 무능함이 아주 그냥 열받게 드러납니다.
2008년에 LA와 SF를 3시간 만에 잇겠다고 주민 투표로 시작한 고속철 사업입니다.
지금 2026년도 이미 한참 지났는데 도대체 진행된 게 뭡니까?
LA에서 SF 기차 타면 10시간 반에 걸리는 미개한 교통망을 언제까지 견뎌야 합니까?
공사 지연에 비용 치솟으니, LA-SF 직통은커녕 뜬금없이 센트럴밸리의 머세드랑 베이커스필드 잇는 171마일 구간으로 사업을 대폭 축소했더군요.
그쪽은 산악 지형도 아니고 그냥 쌩 평지라 터널 공사도 필요 없는 그 쉬운 구간인데 그것도 몇 년째 질질 끌고 있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개빈 뉴섬 주지사의 태도입니다. 연방정부가 40억 달러 지원금 끊으니까 "정치적인 복수"라며 남 탓을 시전하더군요.
하지만 실상을 까보면 진짜 황당합니다. 시속 220마일로 달릴 전기 열차 구매 업체를 정하라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계약조차 마감일에서 1년 반이 넘도록 결정을 못 내렸습니다. 계약 언제 체결하냐고 물어보니까 주정부 철도청 대답이 '미정'이랍니다.
일정을 하도 안 지켜서 계약 조건 미달로 지원금이 날아간 건데, 이걸 또 정치 프레임 씌워서 징징대고 있으니 주민들 혈압이 안 오르고 배기겠습니까?
고속철 하나만 이러면 제가 말도 안 합니다. 20년 동안 현장에서 본 캘리포니아의 행정력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무능의 끝판왕'입니다.
첫째, 말도 안 되는 무능한 행정력과 '세금 낭비'입니다. 캘리포니아 세금은 미국 최고 수준입니다.
소득세, 기름값, 판매세 전부 전국 톱을 달리는데, 도대체 그 피같은 세금은 다 어디로 증발하는 겁니까? 고속철 같은 국책 사업 하나 제대로 추진할 능력도 없고, 툭하면 일정 연기, 예산 초과입니다. 돈은 쏟아붓는데 나오는 결과물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둘째, 통제 불능의 치안과 노숙자 문제입니다. LA 다운타운이나 샌프란시스코 미드마켓 쪽 가보면 이게 선진국 미국인지 제3세계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이제 한인타운 상권은 다 죽어서 대형 유통업체들 스타벅스도 야반도주하듯 철수하고 있고, 길거리는 펜타닐 중독자와 노숙자 텐트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범죄를 저질러도 제대로 처벌조차 안 하니 좀도둑과 강도가 기승을 부립니다. 시민들의 안전할 권리는 완전히 박살 났습니다.
셋째, 비현실적인 탁상행정과 말뿐인 이념 정치입니다. 정치인들은 현장의 실상이나 경제 논리는 뒷전이고, 겉보기에만 화려한 친환경 정책이나 이상주의적 명분만 외쳐댑니다. 정작 주민들이 매일 체감하는 교통, 주거, 물가, 치안 문제는 손도 못 대면서 "우리가 제일 진보적이고 선진적"이라는 우물 안 개구리식 자만심에 빠져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라는 최고의 자원과 인재를 가진 주가 이런 허술하고 무능한 행정 시스템 때문에 서서히 망가져 가는 모습을 보며 하루하루 깊은 환멸을 느낍니다.
입으로는 매번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만, 열차 구매 계약 날짜 하나 제대로 못 맞춰서 40억 달러를 날려 먹는 게 지금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민낯입니다.
일터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이 소중한 도시들이 도대체 언제까지 이 무능한 리더십 밑에서 골병이 들어야 하는지, 20년 차 LA 주민으로서 참으로 씁쓸하고 분통이 터집니다. 주정부는 남 탓 그만하고 제발 정신 차리고 기본부터 다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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