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라멘토 집값 5년새 17% 올라 - Sacramento - 1

새크라멘토로 이주를 고민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지금 집값이 예전보다 얼마나 올랐을까 하는 질문을 가장 먼저 받게 된다. 결과부터 짚자면, 이 도시는 캘리포니아 안에서도 최근 5년간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편에 속한다.

질로우 기준으로 새크라멘토의 중위 주택가치는 2021년 초 약 39만 8천 달러였고, 2026년 중반 현재 46만 5천 달러 선으로 5년간 약 17퍼센트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누적 상승률이 35~45퍼센트 선임을 고려하면, 새크라멘토는 눈에 띄게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연도별 흐름을 보면 2020년 말부터 2021년까지는 베이에어리어에서 넘어온 원격근무 인구가 몰리면서 짧고 가파른 급등이 있었다. 2022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은 뒤 금리 인상과 함께 거래가 급격히 얼어붙었고, 2023년부터 최근까지는 완만한 조정과 보합이 반복되고 있으며 최근 1년간은 오히려 5퍼센트 넘게 가격이 내려간 모습도 관찰된다.

이런 흐름이 나타난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있다. 팬데믹 기간 베이에어리어 대비 저렴한 가격을 좇아 몰렸던 수요가 재택근무 축소와 함께 다시 줄어들었고, 새크라멘토 일대에서는 신규 주택 공급도 다른 캘리포니아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발히 이뤄졌다. 여기에 6퍼센트대 중후반의 모기지 금리가 매수 여력을 계속 눌러온 점도 크게 작용했다.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이 지금이 저점일까,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까일 것이다. 최근 1년 사이의 하락세를 보면 아직 조정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반대로 캘리포니아 다른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은 분명 눈여겨볼 만하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아진다면 눌려있던 수요가 다시 살아나며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공급이 계속 늘어나는 지역 특성상 급격한 반등보다는 완만한 회복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한인 가구 입장에서는 새크라멘토가 여전히 렌트 대비 매수 부담이 크게 무겁지 않은 편에 속하는 캘리포니아 도시라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 다만 지역 내에서도 학군과 동네에 따라 가격 흐름 차이가 크므로, 실거주 목적이라면 서두르기보다 관심 지역의 최근 6개월 흐름을 조금 더 지켜본 뒤 결정하는 편이 안정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