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하자, 암호화폐 시장은 곧바로 크게 상승세 국면을 탔던걸 기억하시나요?
선거 전 약 7만 달러 선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당선 확정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타고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가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내세우고, 친크립토 인사들을 정부 요직에 배치한 것이 시장의 기대감을 키운 것이죠.
2025년 3월,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 과 미국 디지털 자산 비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은 다시 한 번 들썩였습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솔라나, 카르다노, 리플,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 가격이 동시에 급등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급락하는 전형적인 과열·조정 패턴을 보였습니다. '정부가 비트코인을 보유한다'는 뉴스 하나만으로 폭발적 랠리가 나왔다가 빠르게 꺾였던 것이죠.
물론 모두가 이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진 않았습니다.
글로벌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 는 "정책에 의해 과도하게 부풀려진 암호화폐 시장이 심각한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고했습니다. 이들은 만약 시장이 붕괴된다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금융 시스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 또한 비트코인이 정책 기대감으로 20만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지만, 반대로 매수세가 꺾일 경우 다시 7만 달러까지 떨어질 위험 역시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정치 이벤트가 촉발한 급등세는 동시에 강한 변동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직접적인 코인 시장뿐 아니라, 암호화폐 관련 주식과 펀드 역시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는 기관들의 비트코인 투자 지표로 주목받는데, 가격이 하루에도 5% 가까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 불안을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이처럼 암호화폐와 연계된 금융상품 전반이 정치적 뉴스에 따라 요동쳤고, "정책 = 가격 상승"이라는 단순한 공식을 확인한 셈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암호화폐 친화적 분위기를 만들며 새로운 랠리를 촉발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급등과 급락, 시장 과열과 경고음이 교차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얼마나 정치적 이벤트에 민감한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의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120,000 USD 이상으로 급등했으나, 대규모 고래의 매도와 함께 110,000 USD 수준까지 급락하는 플래시 크래시를 경험했습니다.
다수 전문가들은 현재 단기적으로 112K~122K USD 사이의 박스권 흐름을 형성 중이라고 진단합니다. 이 구간을 상향 돌파할 경우 130K USD 이상으로의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또한, 기관 투자자들의 ETF 자금 유입과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 변화(예: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반면, 미 연준의 향후 금리 발표나 강달러 흐름, 그리고 갑작스러운 대규모 매도 등은 여전히 향후 가격 방향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종합하면, 비트코인은 현재 강한 상승 기조에서 조정 중인 단계이지만, 다음의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합니다:
반면, 연준의 금리 방침 변화, 기관 자금 이탈, 혹은 다음 고래 매도 이벤트는 다시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리스크 요소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거대한 롤러코스터임을 잊으면 안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