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파소 주변 당일치기로 갈만한 도시들을 소개합니다 - El Paso - 1

엘패소 지도를 보면 텍사스 서쪽 끝에 덩그러니 있고, 댈러스까지는 자동차로 9시간 넘게 걸립니다.

샌안토니오도 7시간 가까이 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 도시가 멀리 있는 것이지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먼저 가볼 만한 곳이 뉴멕시코주의 Las Cruces입니다.

엘패소 다운타운에서 약 45마일 정도 떨어져 있어 교통 상황에 따라 자동차로 45분에서 1시간 정도면 갑니다.

Las Cruces에는 New Mexico State University가 있습니다.

대학도시라 엘패소보다 훨씬 작지만 식당과 카페가 있고 분위기도 조금 다릅니다. 주말에 점심 먹고 돌아오기에도 부담 없는 거리입니다.

특히 Las Cruces 동쪽으로 보이는 Organ Mountains-Desert Peaks National Monument 풍경이 상당히 멋있습니다.

엘패소에서 I-10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사막 너머로 산맥이 보이는데, 처음 가는 사람은 뉴멕시코 풍경이 생각보다 근사하다고 느낄 만합니다.

그런데 엘패소 생활권에서 더 중요한 도시는 사실 미국이 아니라 멕시코에 있습니다.

바로 국경 건너 Ciudad Juárez입니다.

지도에서 보면 엘패소와 후아레스는 사실상 하나의 도시처럼 붙어 있습니다.

Rio Grande를 사이에 두고 국제국경이 있을 뿐입니다.

엘파소 주변 당일치기로 갈만한 도시들을 소개합니다 - El Paso - 2

그래서 El Paso, Ciudad Juárez, Las Cruces를 연결한 지역을 Borderplex 또는 Paso del Norte 지역이라고 부릅니다.

이 광역권 인구를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250만~300만 명에 이르는 거대한 국경 경제권입니다.

엘패소에서 후아레스로 넘어가 식사를 하거나 가족을 만나고, 쇼핑이나 치과 진료를 받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만 멕시코를 오가는 것은 미국 국내 나들이와는 전혀 다릅니다. 여권 등 국경 통과 서류가 필요하고 자동차 보험 문제도 확인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미국으로 돌아오는 국제다리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거리만 보고 계획하면 안 됩니다.

텍사스 쪽에도 작은 도시들이 이어집니다.

동쪽에는 Socorro와 Horizon City가 있고 더 내려가면 San Elizario와 Fabens가 있습니다.

특히 San Elizario는 오래된 미션과 역사적인 건물들이 남아 있어서 엘패소의 현대적인 교외지역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반면 Horizon City는 최근 주택 개발이 계속되면서 엘패소 광역권의 새로운 주거지역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서 엘패소 주변의 재미는 도시 숫자가 많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움직였는데 텍사스에서 뉴멕시코로 넘어가고, 반대 방향으로 가면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벗어나 멕시코에 들어갑니다.

텍사스 문화, 뉴멕시코의 사막과 산, 멕시코의 언어와 음식이 아주 좁은 생활권 안에서 만나는 겁니다.

엘패소가 미국의 다른 대도시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고립된 위치 때문에 오히려 다른 미국 도시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독특한 생활권이 만들어졌습니다.

살다 보면 엘패소는 미국의 끝에 있는 도시라기보다 세 지역이 만나는 가운데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