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아는 사장님 가게에 정장 차림 두 사람이 와서 서류 한 장을 건네고 갔답니다. 제목은 Notice of Inspection, 줄여서 NOI라고 부르는 I-9 점검 통지였습니다.
사장님 첫마디가 "이거 단속 나온 거냐"였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단속 현장 급습과는 다릅니다. 서류를 내라는 행정 절차의 시작이에요.
그래도 가볍게 볼 일은 아닙니다. 첫 사흘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나중 결과가 꽤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확인된 내용만 차례로 정리해 봤습니다.
NOI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HSI가 보냅니다. 직원들의 Form I-9과 관련 기록을 제출하라는 공식 요청이에요.
ICE 공식 안내에 따르면 고용주는 통지를 받은 뒤 최소 3영업일 안에 I-9을 제출하면 됩니다. 주말과 연방 공휴일은 빼고 세니까 달력부터 펴서 마감일을 정확히 찍어 두세요.
요원이 그 자리에서 서류를 당장 내놓으라고 요구할 수는 없게 돼 있습니다. 당황해서 아무 서류나 손에 잡히는 대로 건네지 마세요.
첫날 할 일은 통지서를 꼼꼼히 읽는 겁니다. 어떤 기간의 I-9을 원하는지, 급여 기록이나 분기 세금 보고서 같은 다른 서류도 요청했는지 거기 다 적혀 있어요.
그다음은 이민 전문 변호사에게 바로 연락하는 겁니다. 저 같으면 통지서 받은 그날 오후에 전화부터 하겠습니다.
사흘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변호사가 서류를 훑어볼 시간까지 계산하면 하루라도 빨리 움직이는 게 맞아요.
둘째 날에는 I-9을 전부 모읍니다. 현직 직원 것은 물론이고 퇴사자 중에 보관 기간이 남은 사람 것도 챙겨야 해요.
보관 기간은 채용일로부터 3년, 또는 퇴사일로부터 1년 중 더 늦은 날까지입니다. 이 기준으로 빠진 서류가 없는지 명단과 하나하나 대조해 보세요.
여기서 제일 중요한 주의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통지를 받은 뒤에는 I-9을 고치면 안 됩니다.
예전에는 통지 받고 사흘 동안 빈칸을 몰래 채우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통지서에는 받은 뒤 서류를 변경하지 말라는 문구가 명시적으로 들어간다고 해요.
날짜를 거꾸로 적어 넣거나 서명을 새로 받는 건 문제를 키울 뿐입니다. 빠진 게 보이면 고치지 말고 메모해 두었다가 변호사와 상의하세요.
셋째 날에는 제출본을 정리합니다. 원본을 낼지 사본을 낼지, 어떤 형식으로 넘길지는 통지서 내용과 변호사 판단을 따르면 됩니다.
그리고 무엇을 냈는지 목록을 따로 만들어 두세요. 나중에 무슨 서류가 오갔는지 다투게 될 때 이 목록 한 장이 큰 힘이 됩니다.
제출이 끝나면 HSI가 서류를 검토하고 결과를 통지합니다. 문제가 없으면 Notice of Inspection Results, 흔히 준수 확인 통지를 받게 돼요.
단순한 기술적 실수가 발견되면 최소 10영업일의 정정 기회를 주는 통지가 옵니다. 이 기간 안에 못 고치면 그 실수는 실질적 위반으로 바뀝니다.
직원이 낸 신분 서류가 그 사람 것이 아니거나 유효하지 않아 보이면 Notice of Suspect Documents가 옵니다. 이건 직원과의 고용 문제까지 걸려 있어서 반드시 변호사와 같이 대응해야 해요.
올해 달라진 점도 꼭 알아 두셔야 합니다. ICE가 2026년 3월 16일 I-9 점검 안내 자료를 고치면서 예전에는 고칠 수 있던 실수 여러 가지를 실질적 위반으로 다시 분류했어요.
섹션 1에 직원 생년월일이 빠진 경우, 섹션 1이나 2에 날짜를 안 적은 경우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섹션 2에 채용일을 빠뜨린 경우, 고용주 측 서명자의 직함을 안 적은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쉽게 말해 예전엔 정정 기회가 있던 빈칸이 이제는 바로 벌금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솔직히 이 대목에서 좀 놀랐습니다.
벌금 수준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류상 위반은 I-9 한 장당 288달러에서 2,861달러까지 부과될 수 있어요.
직원이 열 명이면 장당 금액에 열을 곱해야 하니 작은 가게에도 부담이 큽니다. 실제 금액은 회사 규모, 위반 건수, 고의성 같은 요소를 따져 정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짜 숙제는 통지 받기 전에 있습니다. 지금 아무 통지도 안 받았다면 오늘 서랍을 열고 I-9을 한 번 점검해 보세요.
점검 순서는 간단합니다. 직원 명단과 I-9 개수가 맞는지 보고, 날짜와 서명, 생년월일, 채용일 칸이 비어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스스로 고칠 때는 원래 내용을 지우지 말고 줄을 그은 뒤 바른 내용을 적고, 날짜와 이니셜을 남기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점검 통지를 받기 전의 정정이라야 의미가 있어요.
집수리도 물이 새기 시작한 뒤에 고치면 비용이 몇 배로 듭니다. I-9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통지를 이미 받으셨다면 마감일 확인, 변호사 연락, 서류 수집, 그리고 손대지 않기. 이 네 가지만 지켜도 사흘을 허둥대지 않고 넘길 수 있습니다.

Forest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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