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어느 아침이었어요. 출근하려고 시동을 걸었는데 계기판에 노란 불이 하나 딱 켜져 있는 거예요. 말발굽처럼 생긴 모양 안에 느낌표가 들어간, 바로 그 타이어 경고등이었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바빠졌죠. 못이라도 박혔나, 오늘 회의는 어떡하나. 그런데 내려서 네 바퀴를 둘러봐도 멀쩡해 보이더라고요.
그날 점심때쯤 다시 차에 탔더니 불이 꺼져 있었어요. 고장인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알고 보니 이건 고장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었습니다.
핵심은 온도예요. 공기는 차가워지면 부피가 줄어들고, 타이어 안의 공기도 예외가 아닙니다.
AAA를 비롯한 여러 자료에서 공통으로 말하는 기준이 있어요. 기온이 화씨 10도 떨어질 때마다 타이어 공기압이 1 PSI 정도씩 내려간다는 겁니다.
요즘 우리 동네 날씨를 생각해 보면 딱 맞아떨어져요. 낮에는 반팔인데 새벽에는 재킷을 꺼내 입어야 하잖아요.
평년 기준으로 10월 평균 최고기온이 화씨 70도대 초반, 평균 최저기온은 50도 언저리예요. 하루 사이에 20도 넘게 왔다 갔다 하는 셈이니, 공기압도 2 PSI 넘게 출렁일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럼 경고등은 언제 켜질까요? 이게 생각보다 꽤 늦게 켜집니다. 숫자로 보면 좀 놀라실 거예요.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인 FMVSS 138에 따르면, 타이어 하나라도 제조사 권장 공기압보다 25% 이상 낮아지면 20분 안에 경고등이 들어와야 해요.
그러니까 불이 켜졌다는 건 이미 꽤 빠져 있었다는 뜻이에요. 원래 조금 부족했던 타이어가 차가운 새벽 공기에 기준선을 넘은 겁니다. 타이어는 평소에도 조금씩 공기가 새거든요.
낮에 불이 꺼진 이유도 같아요. 햇볕 받고 달리다 보면 타이어가 데워지면서 공기압이 다시 올라가거든요.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라는 게 포인트예요.
참고로 이 장치는 아무 차에나 있는 게 아니었어요. 2000년에 TREAD Act라는 법이 통과됐고, 그 뒤 2007년 9월 1일 이후 생산된 승용차와 경트럭에는 TPMS가 의무가 됐습니다.
계기가 된 건 1990년대 말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 사태였어요. 타이어 트레드가 벗겨지면서 전복 사고가 잇따랐고, 공기압 부족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됐죠.
그러니 귀찮다고 무시할 불이 아니에요. 정부가 다 챙겨주길 바라는 쪽은 아니지만, 이건 내 차 내가 챙기라는 신호 정도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럼 불이 켜지면 뭘 해야 할까요? 저는 이 순서로 정리했어요. 어렵지 않으니 한 번만 기억해 두세요.
먼저 적정 공기압부터 확인합니다. 운전석 문을 열면 문틀이나 B필러에 붙어 있는 스티커, 영어로 placard라고 부르는 게 있어요.
여기서 많이들 헷갈리는 게 타이어 옆면 숫자예요. 사이드월에 적힌 건 타이어가 견딜 수 있는 최대치일 뿐, 그 차에 맞는 권장치가 아닙니다.
저도 예전엔 옆면 숫자대로 넣으려다가 단골 정비소 아저씨한테 한 소리 들은 적이 있어요. Honestly, 그때까지 그게 정답인 줄 알았거든요.
두 번째는 재는 타이밍이에요. 권장 공기압은 cold 기준이라, 차를 몇 시간 세워둔 상태에서 재야 정확합니다.
한참 달리고 나서 재면 데워진 공기 때문에 숫자가 높게 나와요. 그래서 아침 출근 전이나 주유소에 거의 다 와서 재는 게 낫습니다.
세 번째는 아침에 켜졌다가 낮에 꺼졌다고 그냥 넘기지 않는 거예요. 날이 더 추워지면 그 타이어가 또 제일 먼저 기준선을 넘을 테니까요.
그런데 불이 켜지는 모양이 다를 때가 있어요. 시동 걸자마자 1분에서 1분 반 정도 깜빡이다가 그 뒤로 계속 켜져 있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 차이를 아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아요.
이건 공기압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자체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예요. 타이어 안 센서의 배터리가 약해졌거나 센서가 고장 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센서 배터리는 따로 갈 수 없는 내장형이라 보통 센서를 통째로 바꿔요. 이 경우엔 공기 넣어봐야 소용없고 정비소에서 진단을 받는 게 맞습니다.
정리하면 이래요. 계속 켜져 있으면 공기압 확인. 깜빡이다 켜지면 센서 점검.
그리고 경고등만 믿지 말고 한 달에 한 번은 직접 재보세요. 25%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건 너무 늦으니까요.
저는 그 일 이후로 몇 달러짜리 게이지를 하나 사서 글로브박스에 넣어뒀어요. 주유할 때 한 번씩 꺼내 재보는데, 이게 생각보다 마음이 편합니다.
공기압이 맞으면 연비도 좋아지고 타이어도 오래 가요. 무엇보다 고속도로에서 불안할 일이 줄어들죠. 반대로 바람이 빠진 채 달리면 타이어가 과열되고 제동거리도 길어질 수 있어요.
쌀쌀한 아침에 노란 불이 켜져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다만 그냥 넘기지도 마시고요. 저라면 그날 퇴근길에 주유소부터 들르겠습니다.

JollyBear

sun walker | 
소금같은 도시인이 되자 | 
Springs Korea | 
미국 재판관련 법률 자문 | 
유학생활 노우하우 팁 | 
Pintos | 

침한방코리아 ACU | 
hazelnut | 

Hairy Poppins |
daisypat |
타코벨사탕 노트 블로그 |
MintO |
마이타운 마이웨이 블로그 |
뉴멕시코친구 MAX |
하지원 블로그 미용실 |
Wicked - Fireyo |
시애틀 - 에메랄드 시티 |
new noah |
xylora |
안졸리냐졸려 blog |
total solution |
Vacation on Hawaii |
valtri |
8월의 Snowman |
Way to easy |
해적선 팝콘 제조기 |
USA 비즈니스 뉴스 |
Samsung My M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