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빙 ISD 9억5,200만 달러 학교채, 어빙고 새로 지을까 - Irving - 1

점심시간에 회사 휴게실에서 샌드위치 먹다가 옆자리 동료가 묻더라고요. 너네 동네 학교 짓는다며, 9억 달러짜리라던데 진짜야?

숫자만 들으면 놀랄 만하죠. 저도 처음엔 0을 잘못 센 줄 알았습니다.

정확히는 어빙 ISD가 11월 3일 선거에 올린 학교채 패키지가 총 9억5,200만 달러예요. 교육위원회가 7월 13일 회의에서 선거를 확정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덩어리 찬반 투표가 아니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안건이 A부터 D까지 네 개로 나뉘어 있어서 하나씩 따로 찬성, 반대를 찍을 수 있어요.

제목에 쓴 질문, 어빙고가 새로 지어지느냐는 바로 이 중 Proposition B에 걸려 있습니다. 금액은 3억 달러예요.

어빙고는 1959년에 문을 연 학교입니다. 제 부모님보다 나이 많은 건물에서 지금 애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셈이죠.

달라스 모닝뉴스 쪽 묘사를 보면 연식이 제각각인 벽돌 건물과 연습장, 주차장이 뒤섞인 구조라고 해요. 관리는 잘 돼 있지만 동선 파악이나 보안이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그럼 고쳐 쓰면 안 되나 싶은데, 학교채 공식 사이트 FAQ에 비교 수치가 나와 있어요. 리노베이션으로 가면 추정 1억8,360만 달러에 2028년까지 마무리하는 안이었습니다.

결국 1억 달러 넘게 더 들여서라도 새로 짓자는 게 B안이에요. 이 차이를 어떻게 보느냐가 투표의 갈림길일 것 같습니다. 새 건물은 수명이 길고 보안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다는 게 찬성 쪽 논리고, 반대 쪽은 차액이 너무 크다고 보는 거죠.

나머지 안건도 짚고 갈게요. Proposition A는 5억5,220만 달러로 덩치가 제일 큽니다.

A안에는 Lively, T. Haley, Davis 초등학교와 Travis 중학교, 이렇게 네 곳을 새로 짓는 비용이 들어 있어요. 안전과 보안, 직업기술교육(CTE), 예술 쪽 개선도 포함입니다.

학교들 개교 연도를 보면 Davis가 1951년, Lively가 1954년, T. Haley가 1959년, Travis가 1964년이에요. 다들 반세기를 훌쩍 넘겼네요.

Proposition C는 4,000만 달러로 기술 인프라, 사이버보안, 학생과 교직원 기기 업데이트용입니다.

Proposition D는 6,016만2,278달러예요. 어빙고, 맥아더고, 니미츠고 세 곳에 실내 다목적 시설을 짓는 돈입니다.

운동부, 마칭밴드, STEM 활동까지 쓰는 공간이라고 하네요. 텍사스 여름에 마칭밴드 연습하는 애들 보면 실내 공간 얘기가 나올 만도 합니다.

이제 다들 제일 궁금한 세금 얘기요. 네 개가 전부 통과되면 학교구 세율이 100달러당 12.5센트 오른다는 게 학교구 추산입니다.

안건별로 쪼개면 A가 7.2센트, B가 3.9센트, C가 0.5센트, D가 0.8센트예요. 어빙고 하나만 놓고 보면 3.9센트인 거죠.

학교구 예시로는 시가 34만 달러 집에 홈스테드 면제 14만 달러를 빼면 한 달에 20.83달러, 1년이면 250달러 정도 더 내게 됩니다.

한 달 20달러면 라스콜리나스 쪽 카페에서 라떼 세 잔 값쯤이에요. 커피 줄이면 된다고 하기엔 요즘 집 보험료, 렌트까지 같이 오르니 마음이 가볍진 않습니다.

그래도 65세 이상이나 장애인 홈스테드 면제를 받는 집주인은 학교세 상한선이 걸려 있어요. 면제를 유지하는 한 이번 학교채 때문에 학교세가 그 선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고 학교구는 설명합니다.

렌트 사는 분들은 직접 고지서를 받진 않지만, 결국 집주인 비용이 렌트에 반영될 수 있다는 건 다들 아실 거예요.

참고로 어빙 ISD는 2023년에도 학교채를 했고, 그때 일부 안건만 통과되고 나머지는 떨어졌습니다. 유권자들이 실제로 골라서 찍는 동네라는 얘기죠. 그래서 이번에도 어떤 안은 붙고 어떤 안은 떨어질 수 있어요.

일정도 챙기셔야 해요. 유권자 등록 마감은 10월 5일이었고, 사전투표는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본 투표는 11월 3일입니다.

등록을 이미 해두신 분은 사전투표 기간에 가는 게 편해요. 퇴근 후 줄 서는 것보다 점심시간에 잠깐 다녀오는 게 제 경험상 훨씬 낫습니다.

제 생각을 조금 얹자면, 1959년 건물에 3억 달러를 넣는 게 아깝다는 쪽도, 고쳐 쓰는 1억8천만 달러가 더 아깝다는 쪽도 다 이해가 가요.

저라면 네 개를 한꺼번에 찬성, 반대로 묶지 않고 안건별로 따로 판단하겠습니다. 이번 투표 구조가 그러라고 만들어진 거니까요.

세부 금액이나 내 집 기준 세금은 학교구 학교채 사이트에 계산 예시가 있으니 직접 확인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감정평가액에 따라 숫자가 꽤 달라져요.

동료한테는 이렇게 답해줬어요. 9억 달러는 맞는데, 어빙고만 따지면 3억이고 그것도 따로 찍는 거라고요. 걔가 그제서야 샌드위치를 다시 먹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