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패소 Level I 외상센터, University Medical Center  - El Paso - 1

엘패소에서 병원 이야기를 하다 보면 University Medical Center of El Paso, 줄여서 UMC라는 이름을 듣게 됩니다.

UMC는 4815 Alameda Avenue에 있는 공공병원으로, El Paso County Hospital District가 운영합니다.

역사가 100년이 넘은 병원이고 현재는 엘패소뿐 아니라 텍사스 서부와 뉴멕시코 남부까지 환자를 받는 이 지역의 핵심 의료기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Level I Trauma Center라는 점입니다.

Level I은 중증 외상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외상센터입니다.

큰 교통사고나 총상, 추락사고처럼 생명이 위험한 환자가 들어왔을 때 각종 전문의, 수술실, 중환자실 등이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UMC는 엘패소 지역의 유일한 Level I Trauma Center입니다.

엘패소처럼 주변 도시와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지역에서는 이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정말 위급한 환자가 생겼는데 몇 시간 떨어진 다른 대도시까지 갈 수는 없으니까요.

또 하나 눈에 들어오는 것이 Texas Tech University Health Sciences Center El Paso와의 관계입니다.

UMC는 Texas Tech의 의과대학인 Paul L. Foster School of Medicine과 긴밀하게 연결된 교육병원입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면 의대 교수진과 레지던트, 전문의들이 함께 진료하는 대학병원 특유의 시스템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지역의 큰 대학병원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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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분야도 상당히 넓습니다. 응급·외상 진료를 비롯해 심장질환, 신경계 질환, 암, 정형외과, 수술과 중환자 치료 등 여러 전문 분야를 담당합니다.

UMC 본원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엘패소 곳곳에 UMC Clinics도 운영하고 있어서 전문진료를 연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바로 옆 El Paso Children's Hospital도 알아둘 만합니다.

소아 전문병원이 UMC 의료 캠퍼스에 자리하고 있어서 성인 중증의료와 소아 전문의료가 한 지역에 모여 있습니다.

다만 미국 병원답게 비용 문제는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응급실은 정말 응급상황일 때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이 있어도 deductible이나 coinsurance 때문에 예상보다 큰 청구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급하지 않은 증상이라면 먼저 보험 네트워크에 포함되는지 확인하고 primary care나 urgent care를 이용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는 훨씬 나을 수 있습니다.

UMC가 공공병원이라는 점도 엘패소에서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돈 많은 사람만 이용하는 고급병원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안전망 역할까지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이 부족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까지 포함해 다양한 환자를 받아야 하는 병원입니다. 그래서 일반 사립병원과는 맡고 있는 사회적 역할 자체가 조금 다릅니다.

엘패소가 LA나 휴스턴처럼 대형 의료기관이 여러 개 경쟁하는 도시는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 이사 오는 분들은 "큰 병 생기면 어디로 가야 하나" 걱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UMC를 알고 나면 적어도 중증 응급환자와 외상환자를 책임질 중심병원이 있다는 점에서는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막상 큰일이 생겼을 때 제대로 된 병원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은 도시를 평가할 때 무시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엘패소에서 UMC는 바로 그런 병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