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패소 재산세와 유지비 계산 - El Paso - 1

엘패소로 이주를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 중 하나가 텍사스는 재산세가 세다는데 여기도 그런가요이다. 세율 자체는 텍사스 평균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편이지만, 집값이 낮게 형성돼 있어 실제 부담액은 댈러스나 오스틴보다 가볍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차이를 미리 알고 오시는 것과 모르고 오시는 것은 예산을 짜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국경 지역이라는 특성상 군 관련 이주 가정도 많아, 처음 텍사스에 정착하는 분들에게 특히 이 부분을 꼼꼼히 설명드리곤 한다.

엘패소 카운티의 실효 재산세율은 자료에 따라 2.2%에서 2.4% 사이로 나타난다. 엘패소 중위 주택가격을 19만 5천 달러 선으로 보고 2.22% 세율을 적용하면 연간 재산세는 대략 4,330달러 수준이다. 세율만 보면 텍사스 안에서도 높은 축에 들지만, 집값이 낮다 보니 절대 금액은 다른 대도시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같은 세율이라도 매매가 자체가 낮아 절대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라는 점을 처음 접하는 분들께는 꼭 짚어드리는 부분이다.

보험료는 건조한 사막 기후 덕분에 우박이나 허리케인 위험이 낮은 대신, 강풍과 낙뢰 피해는 신경 써야 한다. 연간 2,200달러에서 2,700달러 선이면 무난한 수준으로 보이며, 이는 댈러스나 휴스턴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다만 오래된 주택은 배관과 전기 설비 노후로 인한 보험 조건이 붙는 경우가 있어 인스펙션 결과를 보험사에 함께 제출하는 편이 유리하다.

유지보수비는 집값의 1.5% 기준으로 연간 2,900달러 정도다. 오래된 주택이라면 냉방 설비 점검을 특히 신경 써야 여름철 고장을 줄일 수 있고, 사막 기후 특성상 외벽과 조경 관리 비용도 함께 고려하는 편이 좋다.

전체 비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재산세: 연간 약 4,330달러
  • 주택보험료: 연간 약 2,400달러
  • 유지보수비: 연간 약 2,900달러
  • 총 연간 보유비용: 약 9,600달러 안팎
텍사스 대도시권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가벼운 편에 속해, 처음 내 집을 마련하는 가정에게는 부담이 덜한 선택지로 보인다.

엘패소는 국경 건너 뉴멕시코주 라스크루세스와 생활권이 이어져 있는데, 뉴멕시코는 재산세율이 텍사스보다 훨씬 낮게 형성돼 있어 두 지역을 함께 알아보는 이주자도 있다. 다만 주가 다르면 학군, 소득세 구조, 감면 제도가 전부 달라지기 때문에 세율만으로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전체 생활비를 함께 따져보는 편이 안전하다.

엘패소도 텍사스 홈스테드 이그젬션을 그대로 적용받아 학군세 과세표준에서 10만 달러가 공제되고, 65세 이상이나 장애인 가구는 추가 공제와 세금 상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군 관련 이주로 정착한 가정이라면 재향군인 대상 추가 감면 제도가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 볼 만하다.

엘패소에서 첫 주택을 마련하는 한인 가정이라면 매물 가격만 보고 안심하기보다는 감정평가청 웹사이트에서 최근 평가액 변동 추이를 함께 확인해 보시길 권한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은 최근 몇 년 새 평가액이 빠르게 오른 경우가 있어, 첫해 세금과 3~4년 뒤 예상 세금을 함께 가늠해 두는 편이 마음이 놓일 것이다. 낮은 집값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5년, 10년 뒤 총 보유비용까지 그려보면 훨씬 안정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