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엘패소에서는 렌트보다 내 집 마련이 유리할까 - El Paso - 1

엘패소로 이주를 생각하다 보면 고민하게 되는 게 렌트로 살까, 아니면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문제예요.

특히 댈러스나 오스틴 집값을 보다가 엘패소 가격을 보면 생각보다 저렴해서 더 헷갈립니다.

엘패소의 2~3베드룸 렌트를 대략 월 1,350달러, 비슷한 주택의 중간 가격을 21만5천 달러 정도라고 놓고 한번 계산해보겠습니다.

물론 동네와 집 상태에 따라 가격 차이는 상당히 납니다.

집값을 1년치 렌트로 나누는 Price-to-Rent Ratio를 계산하면 215,000달러를 16,200달러로 나눈 약 13.3이 나옵니다.

보통 이 숫자가 낮을수록 렌트보다는 구입을 고려해볼 만한 시장으로 보는데, 엘패소는 확실히 집값이 렌트에 비해 아주 비싼 지역은 아닙니다.

그럼 실제 돈이 얼마나 들어갈까요.

21만5천 달러짜리 집에 20%인 4만3천 달러를 다운페이먼트하고 17만2천 달러를 대출받는다고 해보겠습니다.

30년 고정금리 6.75%를 적용하면 원금과 이자가 한 달에 약 1,116달러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집 살 때 여기까지만 계산하면 안 됩니다. 텍사스는 재산세 부담이 만만치 않고 주택보험도 내야 합니다.

재산세와 보험 등을 합치면 실제 매달 주택에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1,550달러 안팎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렌트 1,350달러와 비교해 월 200달러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죠.

이 정도면 "200달러 더 내고 내 집 사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장기간 거주한다면 충분히 일리가 있어요.

모기지 원금 일부는 결국 내 자산으로 쌓이고 집값이 장기적으로 오른다면 그 혜택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집을 사면 에어컨 고장 나면 집주인한테 전화하는 게 아니라 내가 고쳐야 하고, 지붕이나 수도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을 사고팔 때 들어가는 각종 거래비용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4만3천 달러의 다운페이먼트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 돈을 투자해서 연평균 7% 정도의 수익을 얻는다고 가정하면 1년에 약 3천 달러의 기대수익을 포기하는 셈입니다. 물론 투자수익 7%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집을 살 때는 이런 기회비용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엘패소에서는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직장이 안정적이고 최소 3~5년 이상 거주할 생각이라면 집을 사는 쪽이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 이주해서 어느 동네가 좋은지도 모르고 2년 뒤 다른 도시로 갈 가능성도 있다면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저라면 처음 엘패소에 간다면 1년 정도 렌트하면서 동네부터 돌아볼 것 같아요. 출퇴근 거리도 확인하고 여름도 한번 살아보고 마음에 드는 지역이 생긴 다음 집을 사도 늦지 않습니다.

엘패소 집값이 다른 텍사스 대도시에 비해 저렴하다고 무조건 사야 하는 것도 아니고, 렌트가 싸다고 계속 세입자로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안정적인 소득과 다운페이먼트 여유가 있고 오래 살 계획이라면 매매, 아직 정착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렌트가 마음 편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