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대신 집에서 드라이클리닝, 옷 한 벌에 40센트 - Rancho Cucamonga - 1

세탁소에서 드라이클리닝 옷을 찾아오다가 영수증 보고 숨이 턱 막힌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지 않아?

블라우스 두어 벌에 겨울 코트 하나만 얹었는데도 어느새 20달러, 30달러가 훌쩍 넘어가 있고, 계산할 때마다 내가 뭘 잘못 골랐나 싶은 기분이 든다.

실제로 미국에서 드라이클리닝 한 벌 가격은 보통 5달러에서 20달러 사이로 잡힌다는 게 여러 세탁 업체 안내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수치다.

품목별로 뜯어보면 셔츠 한 장은 4달러에서 7달러, 바지나 스커트는 7달러에서 12달러 선이다. 출근용 셔츠를 매주 몇 장씩 맡기는 사람이라면 한 달 지출이 순식간에 두 자릿수로 올라간다.

투피스 정장은 12달러에서 18달러, 원피스는 재질과 디테일에 따라 15달러에서 25달러까지 올라간다. 실크나 벨벳처럼 손이 많이 가는 소재는 표시된 가격보다 높게 청구되는 경우도 흔하다.

겨울 코트나 재킷은 18달러에서 30달러라서 계절 바뀔 때마다 지갑이 제일 먼저 얇아지는 항목으로 꼽힌다.

여기에 방수 처리 같은 옵션까지 얹으면 한 벌당 10달러에서 20달러가 추가로 붙는다.

겨울 코트나 니트는 반려동물 털이 잔뜩 묻은 채로 세탁소에 들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셔츠보다 비싼 코트 가격표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해지곤 한다.

이걸 계절마다 몇 벌씩, 그것도 일 년 내내 반복한다고 생각하면 총액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기를 두드려 보다가 진지하게 현타가 왔다.

그래서 세탁소 대신 집에서 드라이클리닝을 해결하는 방법을 숫자까지 따져가며 진지하게 파봤다. 실제로 써본 사람들 후기까지 같이 찾아보면서 진짜 쓸만한 방법인지 확인했다.

미국 마트에서 흔히 파는 드라이엘 같은 홈 드라이클리닝 키트가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나온다. 세제 코너 한쪽에 늘 놓여 있는 제품이라 찾기도 어렵지 않다.

스타터 키트 가격은 9.99달러이고, 5회분이 들어있는 구성이다.

한 번 세탁할 때 같은 재질과 색상의 옷을 최대 5벌까지 전용 클리닝 시트 한 장에 같이 넣을 수 있어서, 키트 하나로 최대 25벌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숫자 좋아하는 성격이라 여기서 바로 계산기부터 두드려봤는데, 9.99달러를 25벌로 나누면 옷 한 벌당 40센트도 채 나오지 않는다.

세탁소에서 셔츠 한 장에 최소 4달러를 낸다는 걸 생각하면 격차가 열 배 가까이 벌어지는 셈이라 숫자만 봐도 머리가 띵했다.

사용법 자체는 복잡하지 않아서, 전용 시트와 옷을 건조기에 함께 넣고 한 사이클만 돌리면 끝난다. 예약이나 이동 없이 집에서 바로 끝난다는 점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열과 시트에 밴 세정 성분이 옷에 배어 있던 냄새, 가벼운 얼룩, 잔주름을 함께 정리해 주는 방식이다.

세탁소까지 왔다 갔다 하는 시간과 기름값을 아낀다는 점까지 더하면 체감 절약폭은 숫자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다만 이 방법이 모든 옷에 다 통하는 건 절대 아니라는 점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박스 뒷면에도 적용 가능한 소재와 불가능한 소재가 따로 안내되어 있다.

안감이나 심지가 두껍게 들어간 정장 재킷, 구조가 딱 잡힌 수트류는 홈 클리닝으로 관리하기 까다로운 편이다.

가죽, 스웨이드, 비즈나 시퀸 장식이 붙은 옷도 집에서 돌리다가 오히려 형태가 망가질 위험이 크다.

웨딩드레스나 면접용 정장처럼 한 번 실패하면 답이 없는 옷은 그냥 처음부터 전문 세탁소에 맡기는 쪽이 마음 편하다.

옷마다 붙어있는 케어 라벨을 먼저 확인하고, 눈에 잘 안 띄는 부분에 살짝 테스트해 보는 습관도 필요하다.

리필용 시트도 따로 나와 있어서 스타터 키트의 통만 남아있으면 시트만 다시 구매하면 되니 재구매 부담도 크지 않다.

건조기에 돌리기 전에 털이나 먼지가 많이 묻은 옷은 돌돌이로 한 번 밀어주고 넣으면 클리닝 시트 효과가 훨씬 잘 나오고, 박스에 적힌 최대 수량보다 옷을 욱여넣지 않는 것도 세정력을 제대로 뽑아내는 데 중요하다.

드라이클리닝 전용 제품을 안 사도, 니트류는 찬물 손빨래 후 눕혀서 건조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비틀어 짜지 않고 수건으로 눌러 물기만 빼면 옷 모양이 훨씬 잘 유지된다.

옷걸이에 걸어 스티머로 김만 살짝 쐬어줘도 구겨진 정도는 세탁소 안 가고도 충분히 펴진다.

이렇게 아낀 몇 십 달러를 굳이 세탁소에 갖다 바칠 필요가 있나 싶을 때가 솔직히 많다.

내 돈이랑 내 시간은 최대한 내가 직접 굴리는 게 이득이라는 주의라, 이런 셀프 관리 방식이 성격에 꽤 잘 맞는다. 남한테 맡겨서 편한 것보다 직접 계산해서 아끼는 쪽에 더 만족감을 느끼는 편이다.

그렇다고 세탁소를 완전히 끊자는 건 아니고, 옷 종류에 따라 선을 긋는 게 훨씬 현실적이다.

평소에 입는 셔츠나 니트, 캐주얼한 원피스는 집에서, 정장이나 특별한 자리용 옷은 전문점으로 나누면 딱 맞는다.

환절기마다 코트며 니트를 한꺼번에 꺼내는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이번엔 키트 하나 미리 사두고 실제로 얼마나 절약되는지 직접 재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