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빙 근교 캠핑,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리해봤다 - Irving - 1

어빙에서 살다 보면 캠핑 한번 가려고 해도 "이 근처에 갈 데가 있나?" 싶을 때가 있다.

어빙 자체는 이미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곳이라 본격적인 캠핑장을 찾기 어렵다.

그런데 차를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몰고 나가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DFW에는 생각보다 큰 호수가 많다. Grapevine Lake, Lewisville Lake, Joe Pool Lake 등이 대표적이다.

어빙에서 접근하기 좋은 곳 중 하나가 Grapevine의 The Vineyards Campground & Cabins다. Grapevine Lake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어 호수 전망을 즐길 수 있고 RV 사이트와 캐빈 등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DFW 공항과도 가까워 멀리 여행 가는 부담 없이 주말 하루 이틀 쉬었다 오기 좋다.

Lewisville Lake 쪽으로 올라가면 선택지가 더 많아진다. The Colony에 있는 Hidden Cove Park & Marina도 그중 하나다. 넓은 호숫가 부지에 캠핑과 RV 시설이 있고 보트, 낚시 같은 수상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텐트 하나 가지고 가서 하루 자고 오는 식의 캠핑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괜찮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Joe Pool Lake가 있다. 이쪽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Cedar Hill State Park다. 어빙에서 교통이 좋으면 30분 안팎에도 갈 수 있어서 "캠핑 간다"고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가 없다.

Cedar Hill State Park의 장점은 텐트만 치고 끝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캠핑하면서 하이킹과 자전거를 즐길 수 있고 Joe Pool Lake에서 낚시나 수상활동도 가능하다. 텍사스 주립공원이라 기본적인 시설도 갖춰져 있어 캠핑 초보자가 이용하기 편하다.

비용도 호텔 여행과 비교하면 부담이 적은 편이다. DFW 주변의 기본적인 텐트 캠핑 사이트는 대체로 1박 수십 달러 수준에서 찾을 수 있다. 다만 전기와 수도가 포함된 RV 사이트나 호수 바로 앞 프리미엄 사이트, 캐빈은 가격이 훨씬 올라갈 수 있다. 주립공원은 캠핑 사이트 비용과 별도로 입장료가 적용되는 경우도 있으니 예약할 때 확인해야 한다.

나는 오히려 어빙에서 캠핑의 장점은 이 거리라고 생각한다. 금요일까지 일하고 토요일 아침에 출발해도 된다. 한두 시간 고속도로를 달려 멀리 갈 필요 없이 30~40분 정도 운전하면 호수 앞에 앉아 있을 수 있다.

꼭 숙박까지 할 필요도 없다. 아침에 나가서 Lake Lewisville에서 낚시하고 저녁에 돌아와도 되고, Grapevine Lake 주변에서 하루 보내도 된다. Lake Carolyn에서 패들보드를 즐기는 것부터 시작해서 주말에는 조금 더 멀리 호수 캠핑을 가는 식으로 야외생활의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

캠핑을 처음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장비를 잔뜩 살 필요도 없다. 화장실과 샤워시설, 전기 같은 기본 편의시설이 갖춰진 캠핑장부터 가보는 게 편하다.

어빙 한복판에서 보면 온통 고속도로와 오피스 건물뿐인 것 같지만 차를 조금만 몰고 나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도시생활은 그대로 누리면서 주말에는 호수 옆에서 텐트 치고 잘 수 있다는 것, 이것도 어빙에서 사는 의외의 재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