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빙 생활비를 이야기하면서 "생활비 지수 100이니까 미국 평균과 정확히 같다"고 단정하는 건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생활비 지수는 조사기관마다 계산 방식과 기준 도시가 달라 숫자가 서로 다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수 하나보다는 실제 주거비와 교통비, 식료품비, 공과금을 나눠서 보는 편이 정확하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역시 집이다. 최근 어빙의 1베드룸 아파트는 대체로 월 1,300~1,500달러 안팎에서 형성되고, 2베드룸은 약 1,700~1,900달러 수준을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물론 지역과 아파트 연식에 따라 차이가 크다.
특히 Las Colinas의 Lake Carolyn이나 Mandalay Canal 주변 신축 아파트는 2베드룸이 2,000달러를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이보다 상당히 저렴한 매물도 찾을 수 있다. 결국 "어빙 평균 렌트가 얼마냐"보다 어느 동네에서 어떤 등급의 아파트를 구하느냐가 실제 생활비를 좌우한다.
주택을 구입한다면 30만 달러 중후반에서 40만 달러대가 중요한 가격 구간이다. 다만 텍사스는 주 개인소득세가 없는 대신 재산세 부담이 높은 편이라 집값만 보고 캘리포니아나 다른 주와 비교하면 안 된다. 주택보험과 재산세, HOA까지 합쳐 월 부담액을 계산해야 한다.
교통은 어빙의 확실한 장점이다. DFW 국제공항이 바로 붙어 있고 DART Orange Line을 이용하면 Las Colinas에서 Dallas Downtown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자동차가 사실상 필수인 DFW 생활에서도 대중교통이라는 선택지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식료품비는 미국 평균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이다. Walmart, Target, Kroger 같은 대형 체인이 경쟁하고 있고 조금만 이동하면 아시아계 식료품점도 이용할 수 있다.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지역답게 멕시칸 마켓 선택지가 많은 것도 어빙 생활의 특징이다.
의외로 신경 써야 하는 건 전기요금이다. 텍사스 여름에 에어컨을 안 켜고 살 수는 없다. 7~8월에는 집 크기와 단열 상태, 에어컨 효율에 따라 전기요금이 평소보다 크게 뛸 수 있다. 대신 어빙을 포함한 텍사스의 많은 지역은 전력회사를 소비자가 비교해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 조건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DFW 안에서 비교하면 어빙은 Plano나 일부 북부 교외지역보다 주거비 부담을 낮추면서 Dallas와 DFW 공항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그렇다고 Fort Worth 외곽처럼 집값이 아주 저렴한 지역도 아니다.
한인 가정 입장에서도 위치가 괜찮다. Carrollton의 한인 상권까지 자동차로 접근하기 쉽고 DFW 공항이 가까워 한국을 자주 오가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편하다.
결국 어빙의 생활비를 단순히 "지수 100" 하나로 설명하기보다는 미국 평균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생활비를 유지하면서 DFW 공항과 Dallas, Las Colinas의 일자리까지 접근하기 좋은 도시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어빙의 진짜 장점은 무조건 싸다는 것이 아니라 위치와 생활비 사이의 균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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