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9 발행 기준 600달러, 2026년부터 2,000달러 시대 - Los Angeles - 1

미국에서 사업을 오래 해본 사람이라면 경비 지출 600달러는 기본적으로 다 알고있는 꽤 익숙한 경비처리의 기준점이다.

나도 LA에서 사업하면서 외주업체에 돈을 지급할 때 연간 600달러가 넘어가면 자연스럽게 "이거 1099 보내야겠네"부터 생각했다.

이 제도는 워낙 오랫동안 굳어진 기준이라 미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상식 같은 숫자였다.

그런데 2026년부터 이 오랜 관행이 크게 바뀌었다. IRS가 공식적으로 안내한 내용을 보면 2025년까지 600달러였던 일부 1099 정보보고 기준이 2026년 지급분부터 2,000달러로 올라갔다.

대표적인 것이 Form 1099-NEC와 Form 1099-MISC다.

예를 들어 내가 광고 전단지 작업을 프리랜서에게 맡기고 2025년에 1,000달러를 지급했다면 기존 규정에서는 600달러를 넘었기 때문에 1099-NEC 발행 대상이었다.

그런데 똑같이 2026년에 1,000달러를 지급했다면 새로운 2,000달러 기준에 미치지 않아 정보보고 의무가 생기지 않는다.

1년에 700달러, 1,200달러 정도 주고 일을 맡겼던 사람들까지 일일이 W-9 받아놓고 연초마다 1099를 만들던 소규모 사업자 입장에서는 아주 큰 변화다.

더 놀라운 건 규모다. 미 재무부와 IRS 자료를 보면 2024년 기준 600달러 이상 2,000달러 미만 금액을 신고한 1099-NEC가 약 1,880만 건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1099-MISC도 같은 금액 구간에서 약 790만 건이었다. 그러니까 단순히 숫자 하나를 600에서 2,000으로 바꾼 정도가 아니라 매년 수천만 건의 정보보고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변화다.

왜 이제야 바꿨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600달러 기준은 물가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았던 시대에 만들어진 금액인데 그동안 사실상 고정되어 있었다.

IRS가 2026년 발표한 자료에서도 "600달러 정보보고 기준은 1954년부터 시행됐다고 한다. 1954년부터 2025년 까지 71년 동안 600달러라는 숫자가 사실상 그대로 있었던 거다. 1954년의 600달러와 2026년의 600달러는 구매력이 전혀 다른데도 무려 70년 넘게 기준을 조정하지 않았던 것이 바뀐것.

사실 세월이 흐르면서 600달러짜리 외주라는 게 더 이상 큰 거래라고 보기도 어려워졌다. LA에서 사진 촬영 한 번 맡기고, 그래픽 작업 몇 번 부탁해도 금방 넘어가는 돈이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다. "1099를 안 받으면 세금을 안 내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1099는 소득 그 자체를 만들어내는 서류가 아니라 IRS에 지급 사실을 알려주는 정보보고 서류다.

2026년에 프리랜서가 어떤 업체에서 1,800달러를 벌어 1099-NEC를 받지 않았다고 해도 그 1,800달러가 과세소득에서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소득 신고 의무와 지급자의 1099 발행 의무는 별개의 문제다.

또 모든 1099가 무조건 2,000달러로 통일되는 것도 아니다.

지급 종류에 따라 별도 기준과 예외가 있고, backup withholding이 있었다면 금액과 관계없이 신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IRS도 이 부분을 따로 명시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앞으로 2,000달러라는 숫자도 예전의 600달러처럼 수십 년 동안 그대로 박아두는 방식이 아니다.

IRS 자료에 따르면 2027년부터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기준금액을 조정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꽤 현실적인 변화라고 본다. 미국에서 자영업이나 작은 회사를 해보면 세금 자체도 부담이지만 자잘한 서류 행정이 정말 많다.

600달러라는 오래된 선 하나 때문에 소액 외주까지 전부 추적하던 시대에서 이제 2,000달러라는 조금 더 현실적인 기준으로 옮겨가는 셈이다.

다만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2,000달러 안 넘으니까 아무 기록도 필요 없겠네"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지급 기록과 비용 증빙은 여전히 챙겨야 하고, 상대방의 세금 신고 의무도 없어지는 게 아니다.

달라진 것은 세금이 아니라 일정 금액 이하의 거래에 대해 사업자가 IRS에 별도의 1099 정보보고를 해야 하는 기준이다.

수십 년 동안 미국 사업자 머릿속에 박혀 있던 "600달러 넘으면 1099"라는 공식. 2026년부터는 이제 "2,000달러"로 고쳐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작은 숫자 하나 바뀐 것 같지만 실제 사업 현장에서 느끼는 행정 부담은 생각보다 꽤 크게 달라질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