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황 연고(Sulfur Ointment) 제대로 알아보기 - Los Angeles - 1

미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한국에서는 한 번도 못 보던 약들을 참 많이 만나게 돼요.

저도 LA에서 살면서 CVS나 Walgreens에 갈 때마다 "이건 또 뭐지?" 하며 약 코너를 한참 구경하곤 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눈에 들어온 게 바로 Sulfur Ointment, 우리말로 하면 유황 연고예요.

처음에는 황이라니까 왠지 독한 약 같고 피부에 바르면 따갑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의외로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피부 연고였어요.

피부에 있는 세균과 일부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고, 피지와 각질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라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활용되어 왔습니다.

가장 흔한 용도는 여드름입니다. 특히 피지가 많고 좁쌀여드름이나 염증성 여드름이 생길 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또 지루성 피부염, ​모낭염, ​주사(Rosacea) 증상이 있을 때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부터는 옴(Scabies) 치료에도 많이 사용됐습니다. 지금은 처방약이 더 많이 쓰이지만 유황 연고 역시 옴 치료를 위한 연고로 많이 사용했다고 하더군요.

두피 지루성 피부염, ​지성 피부, ​각질이 두꺼운 부위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품마다 사용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제품 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유황 연고(Sulfur Ointment) 제대로 알아보기 - Los Angeles - 2

다만 모든 피부병에 바르는 만능 연고는 아닙니다.

습진, 알레르기성 발진, 화상, 깊은 상처, 세균 감염이 심한 피부에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물이 많이 나거나 피부가 심하게 붓는 경우, 또는 증상이 계속 악화된다면 자가 치료보다는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런 유황 연고를 집에 상비해 두는 가정도 꽤 있습니다.

특히 사춘기 자녀가 있거나 평소 여드름이 잘 나는 가족이 있는 집에서는 응급용 피부 연고처럼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한국의 후시딘이나 마데카솔처럼 모든 집에 반드시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 피부과부터 찾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은 진료 예약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부담되다 보니 먼저 약국에서 일반의약품(OTC)을 찾아보는 문화가 꽤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국 직원에게 "여드름에 괜찮나요?", "피부가 붉은데 이걸 발라도 되나요?" 하고 상담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냄새는 조금 각오하셔야 해요.

처음 뚜껑을 열면 삶은 달걀, 성냥냄세 같은 유황 특유의 냄새가 납니다.

또 하나 기억하실 점은 유황 연고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용 후에는 보습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고, 처음에는 작은 부위에만 발라 피부 반응을 확인한 뒤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