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활동한 메탈밴드 Demon Hunter, 넷플릭스 소송 - Las Vegas - 1

라스베가스에서 살면서 넷플릭스 자주 보는 편인데요. 작년에 KPop Demon Hunters가 이렇게까지 대박이 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처음에는 그냥 K팝 소재 애니메이션 하나 나왔나 보다 했는데 노래가 뜨더니 작년에 난리났었죠. 이제는 2027년 글로벌 공연까지 준비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미국 시애틀에서 25년 동안 활동해 온 메탈 밴드 Demon Hunter가 Netflix 상대로 상표권 소송을 건 거예요.

Demon Hunter와 KPop Demon Hunters가 비슷하기는 해도 앞에 KPop도 붙어 있고 사람들이 정말 헷갈릴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소송 내용을 읽어보니 밴드 입장에서는 참다 참다 결국 소송까지 간 것 같기도 해요.

가만히 있다가는 자기들 그룹 정체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어떤 사람이 뉴욕에서 열린 Demon Hunter 공연 티켓을 500달러어치 샀는데 어린아이들과 함께 볼 KPop Demon Hunters 공연인 줄 알았다는 겁니다.

아니, 부모가 애들 데리고 갔는데 갑자기 헤비메탈 밴드가 나오면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방송 제작자가 KPop Demon Hunters 팀인 줄 알고 연락한 적도 있고, SNS에서도 엉뚱하게 Demon Hunter 밴드를 태그하는 일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밴드 쪽에서도 "이거 그냥 두면 안 되겠는데?" 싶었을 것 같아요.

Demon Hunter는 어제오늘 생긴 그룹도 아니에요.

무려 25년 동안 활동했고 2025년에는 12번째 앨범까지 냈어요. Spotify 월간 청취자도 약 35만 명이나 됩니다.

그런데  KPop Demon Hunters 관련 출연진의 Spotify 월간 청취자는 약 2,700만 명이라고 하니까 규모 자체가 비교가 안 됩니다.

영화는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오리지널 작품이 됐고, 지금 후속편 이야기도 나오고 공연에 뮤지컬까지 거론되고 있고요.

25년 활동한 메탈밴드 Demon Hunter, 넷플릭스 소송 - Las Vegas - 2

이렇게 되면 25년 동안 Demon Hunter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만해요.

자기들이 먼저 오랫동안 사용하던 이름인데 어느 날 엄청나게 큰 회사가 비슷한 이름으로 전 세계를 덮어버린 셈이잖아요.

특히 영화 한 편으로 끝났다면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음원이 나오고 굿즈가 나오고 이제 실제 공연까지 한다니까 사업 영역까지 겹치기 시작한 거죠.

Demon Hunter 측은 Netflix가 KPop Demon Hunters라는 이름을 음원과 라이브 공연, 상품에 사용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손해배상도 청구했습니다.

라스베가스에 살다 보면 이름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껴요.

호텔도 그렇고 공연도 그렇고 유명한 이름 자체가 돈이잖아요.

결국 이번 소송도 단순히 이름이 비슷해서 기분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25년 동안 만들어 놓은 Demon Hunter라는 정체성이 KPop Demon Hunters라는 이름에 묻혀버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헷갈리는 일까지 생겼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정말 참다 못해서 소송을 건 것 같아요.

가만히 있다가 Demon Hunter 검색하면서 "K팝 애니메이션에 밴드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25년 동안 자기 이름으로 살아온 밴드라면 그건 정말 못 참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