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족 연말 선물 국제 배송, 12월 9일 전에 챙길 것들 - Queens Village - 1

작년 12월 중순에 누님 댁으로 보낸 소포가 해를 넘겨 1월 초에야 도착했습니다. 전화 너머로 누님이 "크리스마스 선물이 새해 선물이 됐네" 하고 웃으시는데, 저는 영 머쓱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10월 초인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합니다. 한국 가족에게 연말 선물을 보내실 분들을 위해 제가 확인한 내용을 차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날짜부터 보시죠. USPS가 올해 발표한 연말 권장 발송일을 보면 한국이 포함된 Asia/Pacific Rim 지역은 Priority Mail International과 First-Class Package International 모두 12월 9일 수요일까지입니다.

Priority Mail Express International은 12월 16일 수요일까지로 일주일 여유가 더 있습니다. 다만 이건 12월 25일 전에 도착하도록 권하는 날짜일 뿐이지 보장이 아닙니다.

제 경험으로는 이 날짜에 딱 맞춰 보내면 늘 조마조마했습니다. 한국 세관에서 하루이틀만 붙잡혀도 바로 밀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11월 마지막 주를 제 나름의 deadline으로 잡습니다. Thanksgiving 연휴 전후로 우체국 줄이 길어지니 그 전에 보내는 게 속 편합니다.

두 번째는 금액입니다. 우편으로 보내는 선물은 물품가격이 미화 150달러 이하이고 받는 사람이 직접 쓸 물건이면 한국에서 관세가 면제됩니다.

여기서 많이들 헷갈리시는 게 미국발 200달러 기준입니다. 이건 한미 FTA에 따라 특송업체로 들어오는 목록통관 물품에만 해당됩니다.

EMS나 USPS 국제우편으로 보내면 미국에서 보내도 150달러가 한도라는 점, 꼭 기억해 두세요. 저도 처음엔 200달러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도를 1달러만 넘어도 초과분이 아니라 전체 금액에 세금이 붙습니다. 받는 가족이 세금을 내야 소포를 받을 수 있으니 선물이 오히려 부담이 되는 셈이죠.

세 번째는 품목입니다. 한인분들이 제일 많이 보내는 게 비타민, 오메가3 같은 영양제인데 이게 제일 까다롭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목록통관에서 빠지는 품목이라 일반 수입신고 대상이 됩니다. 자가사용으로 인정되는 수량도 한 번 통관할 때 최대 6병까지입니다.

6병을 넘기면 넘친 것만 빼는 게 아니라 그 물품 전체가 통관 보류됩니다. 친척들 몫까지 한 상자에 몰아 담으시면 곤란해진다는 얘기입니다.

식품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육포, 햄, 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국제우편으로 한국에 들여갈 수 없는 축산물 검역 대상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안내를 보면 컵라면 속 소고기 스프까지 검역 대상에 들어갑니다. 걸리면 반송되거나 폐기되니 아예 빼는 게 낫습니다.

제가 아는 분은 코스트코 육포를 몇 봉지 넣었다가 소포째 한참 묶였다고 하더군요. 좋은 뜻으로 넣은 게 오히려 일을 키운 거죠.

네 번째는 세관신고서 작성입니다. 내용품 칸에는 Gift라고만 쓰지 말고 무엇이 몇 개인지 구체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한국 쪽에서는 우편물에 붙은 이 신고서 내용을 보고 과세 여부를 정합니다. 그러니 가격을 일부러 낮춰 적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괜히 적은 금액과 실제 물건이 안 맞으면 검사를 더 받게 되고 도착만 늦어집니다. 정직하게 적는 게 결국 제일 빠른 길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섯 번째로 가족이 여럿이면 한 상자에 몰아넣기보다 사람별로 나누는 걸 고려해 보세요. 한 상자에 다 담으면 합계가 금방 150달러를 넘기 쉽거든요.

물론 상자를 나누면 배송비가 늘어납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 몫 한 상자, 형제들 몫은 한국 온라인몰 상품권으로 보내는 식으로 섞어서 합니다.

사실 요즘은 한국 쇼핑몰에서 사서 바로 보내 드리는 게 배송비나 세금 면에서 훨씬 싸게 먹힐 때가 많습니다. 미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물건만 소포로 보내는 게 합리적입니다.

여섯 번째는 추적입니다. 발송하고 받은 tracking number는 한국 가족에게 꼭 보내 두세요. 한국 우체국 사이트에서도 조회가 되니 도착을 기다리는 쪽 마음이 편해집니다.

받는 분 한국 전화번호를 주소와 함께 정확히 적는 것도 중요합니다. 세금이 나오거나 서류가 필요하면 연락이 그 번호로 가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권장 발송일은 12월 9일이지만 저는 11월 말에 보냅니다. 우편은 150달러 이하, 영양제는 6병 이하로 맞추고 고기 가공품은 뺍니다.

세관신고서는 구체적이고 정직하게 씁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건 한국에서 사서 보냅니다.

누가 대신 챙겨 주는 일이 아니니 결국 보내는 사람이 규정을 알고 미리 움직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는 누님께 크리스마스 전에 "잘 받았다"는 전화를 받는 게 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