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1년 1월 27일 새벽, 라스베이거스 북서쪽 사막에서 섬광 하나가 하늘을 갈랐습니다.
Operation Ranger의 첫 실험인 Able, 1킬로톤짜리 장치였습니다.
장소는 도심에서 65마일 떨어진 Nevada Test Site였습니다.
그날부터 이 도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건데 당시에는 핵폭탄이 터지는데 호텔 옥상에 모여 구경을 했다고 합니다.
먼저 1951년부터 1962년 7월까지 이 실험장에서 대기 핵실험만 100회가 진행됐습니다.
1992년까지 지하 실험 828회를 합치면 총 928회입니다. 숫자만 놓고 봐도 네바다 사막은 냉전의 최전선이었던 셈입니다.
단체로 미쳐돌았는지 당시 라스베이거스 상공회의소는 폭발 예정 시각과 잘 보이는 장소를 적은 달력을 만들어 관광객에게 나눠줬습니다.
말하자면 핵실험 관람 가이드였던 겁니다. 몇 달 전부터 일정이 알려지니 여행 계획을 여기에 맞추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호텔과 카지노는 이른바 Dawn Bomb Party를 열었습니다.
자정부터 술을 마시고 노래하다가 새벽 섬광이 하늘을 밝히면 환호하는 식이었죠.
가장 인기 있던 자리는 Desert Inn의 Sky Room이었다고 합니다.
3층 라운지 창문이 실험장 쪽을 향해 있어서 전망이 좋았고, 이곳에서는 Atomic Cocktail이라는 메뉴까지 팔았습니다.
다운타운 쪽 분위기도 비슷했습니다. 1952년에 문을 연 Atomic Liquors는 손님들이 지붕에 올라가 버섯구름을 구경하던 데서 그 이름이 나왔습니다.
이 가게는 지금도 영업 중이고,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 건물 바로 알려져 있습니다.
1952년 4월 22일에는 핵실험 장면이 TV로 전국에 방송됐습니다. 이후 이른바 atomic fever가 더 달아올랐습니다.
상징적인 장면을 하나 꼽으라면 역시 Miss Atomic Bomb 사진입니다. 1957년 5월 24일, Las Vegas News Bureau의 사진가 Don English가 찍은 한 장입니다.
Operation Plumbbob 시기에 맞춰 공개된 이 사진에는 Sands 호텔 Copa 쇼룸의 무용수가 버섯구름 모양 의상을 입고 서 있습니다.
모델은 오랫동안 Lee Merlin이라는 예명으로만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2025년에 한 연구자의 25년 추적 끝에 본명이 Anna Lee Mahoney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피폭되어 후유증에 시달렸고 결국 연방정부는 1990년 방사선 피폭 보상법(RECA)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25년 7월 4일 이 법이 다시 살아나면서 대상 지역이 넓어지고 보상액도 10만 달러로 올랐습니다.
다만 네바다 전체가 대상이 된 건 아니고, 지정된 카운티와 구역만 해당됩니다.
청구 마감은 2027년 12월 31일이라고 하니까 만약 해당된다면....... 법무부 안내를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대기 핵실험은 1963년 8월 5일 부분적 핵실험 금지조약(Limited Test Ban Treaty)이 서명되면서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
다음에 스트립의 화려한 불빛을 보시게 되면 한 번쯤 북서쪽 사막 쪽 하늘도 바라봐 주시죠. 그 방향에 이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이 있습니다.


마카롱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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