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최고의 밈? 마다가스카 펭귄 독일 댄스 - Los Angeles - 1

요즘 유튜브 보면 펭귄들이 독일 민요에 맞춰 춤추는 동영상이 유행인데 이 영상 네티즌이 AI로 만든 동영상이 아니다.

벌써 10년도 훨신 넘어가는 2014년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펭귄'에 그대로 나오는 장면이다.

그리고 '마다가스카의 펭귄' 제목 보고 "마다가스카에 정말 펭귄이 사나?"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마다가스카에는 야생 펭귄이 살지 않는다. 이 제목은 지명이 아니라 영화 시리즈에서 따온 이름이다.

원래 2005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Madagascar)》에서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 출신의 펭귄 4총사, 스키퍼·코왈스키·리코·프라이빗이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 캐릭터들이 워낙 사랑을 받자, 드림웍스가 2014년에 이들만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영화를 제작하면서 제목을 Penguins of Madagascar 로 정한 것.

독일 민요에 맞춰 춤추는 영상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스키퍼, 코왈스키, 리코 세 마리가 레더호젠을 차려입고 바이에른 전통춤 슈플라틀러를 춘다.

데이브의 부하들을 유인하려는 작전이었다.  드림웍스가 작정하고 넣은 개그다.

이 애니메이션은 해외에서 무려 2억 9,020만 달러를 벌었다. 전체의 78%다. 이 숫자 하나에 인기 요인이 다 들어있다.

펭귄들의 개그는 대사에 기대지 않는다. 때리고, 구르고, 표정으로 웃긴다.

자막을 못 읽는 다섯 살짜리도 같은 타이밍에 웃는다. 언어 장벽이 없으니 해외 매출 비중이 저렇게 나오는 거다.

CinemaScore A- 라는 관객 평가도 같은 맥락이다.

캐릭터 설계도 영리하다. 리더(스키퍼), 두뇌(코왈스키), 광인(리코), 막내(프라이빗). 4인 특공대라는 뻔한 클리셰를 그대로 쓰되 배우만 펭귄으로 바꿨다.

설명이 필요 없다. 애초에 이들은 2005년 1편의 조연이었다. 씬 스틸러가 TV 시리즈를 거쳐 주연으로 승진한, 콘텐츠 업계에서 흔치 않은 케이스다.

결국 이 영화가 남긴 자산은 흥행 성적이 아니라 잘라내도 완결되는 개그였다.

슬랩 댄스 30초는 앞뒤 맥락 없이도 그 자체로 완성품이다. 2014년엔 그냥 웃긴 씬이었고, 숏폼 시대가 오니 그게 화폐가 됐다.

마다가스카 프랜차이즈가 유투브, 틱톡 알고리즘을 타고 살아났다.

어째 요즘 콘텐츠는 개봉일 흥행으로 묻혀서 잊혀지지 않는다. 그냥 대기 모드로 들어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