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한창이던 5-6년전에 뉴스를 본 분들이라면 앤서니 파우치 박사를 모를 수 없습니다.
매일 TV에 나와 방역 지침을 설명했고, 백신과 마스크 착용에 대한 권고를 하면서 미국 방역 정책의 상징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도 7월인 지금, 파우치 박사가 상원 청문회에서 묵비권을 행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정치권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무언가 잘못한 것이 있으니 입을 닫은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수정헌법 제5조를 행사한다는 것은 자신의 답변이 향후 형사상 불리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답변을 거부할 수 있는 헌법상 권리를 행사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파우치는 변호인의 권고에 따라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청문회를 주도한 사람은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입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파우치를 강하게 비판해 왔습니다.
특히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와 어떤 관련이 있었는지,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해 왔습니다.
반면 파우치 측은 전혀 다른 입장입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청문회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자신을 형사처벌 대상으로 만들기 위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랜 기간 자신을 겨냥해 온 랜드 폴 의원의 발언과 행동을 볼 때, 어떤 답변을 하더라도 말꼬리를 잡혀 법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결국 변호인단의 조언에 따라 묵비권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예상대로 미국 정치권은 완전히 둘로 갈렸습니다. 공화당에서는 "결백하다면 왜 답하지 못하느냐"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반대로 민주당과 많은 과학계 인사들은 수십 년 동안 공공보건에 헌신한 과학자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파우치를 옹호했습니다.
청문회에서는 코로나 당시 작성된 개인 기록과 일기 내용까지 공개되며 분위기가 더욱 격해졌고, 파우치 측 변호인이 회의장에서 퇴장당하는 등 긴장감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현지에서도 반응은 극단적으로 엇갈립니다. 보수층에서는 "이제라도 코로나 정책의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팬데믹 당시 누구도 완벽한 답을 알 수 없었던 상황을 지금 정치적으로 재단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레딧이나 언론사 댓글보면 파우치를 비판하는 글과 옹호하는 글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코로나는 끝났지만, 미국 사회의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바이러스의 기원, 봉쇄 정책, 백신, 마스크 의무화까지 여전히 서로 다른 기억과 해석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한쪽은 책임 추궁이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정치 보복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이번 파우치 청문회는 단순히 한 과학자의 증언 여부를 넘어, 코로나19를 둘러싼 미국 사회의 깊은 분열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추가 청문회나 새로운 자료 공개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이 논란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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