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사람 잡는다는 말, 범인은 코르티솔입니다 - Los Angeles - 1

젊을 때는 "스트레스 좀 받으면 어때?" 하고 넘겼는데요.

이제 곧 50대가 되니까 그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알겠더라고요.

예전에는 밤새워 일해도 하루정도는 괜찮았는데, 요즘은 스트레스 며칠만 받아도 잠이 안 오고, 배가 더부룩하고, 괜히 짜증도 많아집니다.

사람들이 흔히 "스트레스가 사람 잡는다"는 말을 하잖아요. 이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원인이 바로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입니다.

코르티솔은 원래 우리 몸을 지켜주는 착한 호르몬이에요.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혈당을 올려 에너지를 만들고, 혈압을 유지하고, 몸이 위기를 넘기도록 도와줍니다.

문제는 이 호르몬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 달, 몇 년 동안 계속 높게 유지될 때입니다.

예를 들어 사업이 잘 안 된다든지, 가족 문제로 계속 신경을 쓴다든지, 돈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든지 하면 몸은 계속 "지금 위험하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면 코르티솔이 계속 분비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몸이 점점 안좋아지고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잠이 잘 안 옵니다. 피곤한데도 머리는 계속 돌아가고 새벽에 자꾸 깨죠.

그러면 출근해서 피곤하니까 커피를 더 마시게 되고 밤에는 또 잠이 안 오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배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신기하게 팔, 다리는 그대로인데 배만 볼록 나오는 분들 많잖아요.

코르티솔이 높으면 복부 지방이 잘 쌓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 먹어서 배 나온다"는 말도 맞지만 스트레스도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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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보니 점점 면역력도 떨어집니다. 감기를 자주 걸리고, 대상포진이 생기기도 하고, 상처가 잘 안 낫기도 합니다.

몸이 계속 긴장 상태다 보니 회복하는 힘이 약해지는 거죠. 혈압과 혈당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스트레스 관리가 고혈압이나 당뇨 예방에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재미있는 건 몸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 거예요. 아무리 "나는 괜찮아"라고 말해도 몸은 이미 스트레스를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 수는 없잖아요. 저도 사업하다 보면 별일이 다 생깁니다.

고객 문제도 있고, 경기 걱정도 있고, 가족 걱정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스트레스를 없애는 게 아니라 그날그날 풀어주는 습관인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일부러 30분 정도 걷습니다. 땀이 조금 날 정도로만 걸어도 머리가 훨씬 맑아집니다. 잠도 잘 오고요.

그리고 커피를 오후 늦게는 안 마시려고 노력합니다. 잠만 잘 자도 다음 날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힘이 달라집니다.

식사도 중요합니다. 끼니를 거르거나 단 음식만 계속 먹으면 몸이 더 예민해집니다.

단백질과 채소를 챙겨 먹고, 물도 충분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몸이 훨씬 안정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조금씩 쌓인 스트레스가 몇 년 뒤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건강검진도 중요하지만, 매일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듣는 게 더 중요합니다.

혹시 요즘 이유 없이 피곤하고, 잠이 안 오고, 배만 자꾸 나오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졌다면 "나이 들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지 마세요.

몸이 "스트레스 좀 줄여 달라"고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