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비치는 캘리포니아에서 인구가 많은 대도시인 만큼 범죄가 전혀 없는 동네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도시 전체가 위험한 것도 아니고요. 한인들이 집을 알아볼 때 제일 많이 물어보는 게 "거기 안전한가요?"인데, 제 생각에는 롱비치는 어느 동네에 사느냐가 안전을 결정하는 도시라고 보시면 가장 이해하기 쉽습니다.
먼저 살인 사건부터 보면, 롱비치 경찰(LBPD) 통계를 기준으로 최근 몇 년간 연간 20~40건 정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체 평균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편이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수가 갱단 관련 사건이나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범죄입니다. 특히 노스 롱비치와 일부 센트럴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벨몬트 쇼어나 나폴리, 동부 지역처럼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에서는 이런 사건이 상대적으로 드문 편입니다.
한인분들이 실제로 더 조심해야 하는 건 오히려 차량 관련 범죄입니다. 롱비치에서는 차량 절도나 차 안 물건 도난이 생각보다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현대와 기아 차량이 절도 표적이 되는 사례가 크게 늘면서 경찰도 핸들 잠금장치(Club)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밤에는 가급적 밝은 곳에 주차하고, 가능하면 차고나 게이트 안에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흔한 범죄가 바로 차창을 깨고 물건을 훔쳐 가는 Smash-and-Grab입니다. "잠깐 장 보고 올 건데 괜찮겠지" 하고 노트북이나 가방을 뒷좌석에 두는 분들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절대 금물입니다. 차 안에 아무것도 안 보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심지어 동전 몇 개나 충전 케이블만 보여도 창문을 깨는 경우가 있으니 습관처럼 치우는 게 좋습니다.
주택 침입 절도도 간혹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문단속이나 창문 잠금 같은 기본적인 보안으로 예방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집에 사람이 있어도 현관문을 항상 잠그는 것이 생활 습관입니다. 처음 이민 오신 분들은 조금 낯설 수 있지만 금방 익숙해집니다.
롱비치만의 특징이라면 항만 물류 도시라는 점입니다. 미국 최대 규모 항만 가운데 하나이다 보니 화물 절도(Cargo Theft) 사건도 통계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일반 주민보다는 물류회사나 운송업계와 관련된 범죄라 일반 가정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닙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는 건, 미국은 도시 전체보다 동네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겁니다. 같은 롱비치라도 나폴리, 벨몬트 쇼어, 빅스비 놀스처럼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고, 생활하면서 체감하는 안전 수준도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롱비치는 무조건 위험한 도시도, 그렇다고 아무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도시도 아닙니다. 기본적인 보안 습관만 잘 지키고, 처음 집을 구할 때 동네를 꼼꼼히 살펴본다면 충분히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좋은 동네를 선택하는 것이 최고의 방범 시스템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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