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스프링스 하면 다들 어떤 이미지부터 떠오르세요?
저는 처음에 "와, 골프장 좋고, 리조트 많고, 은퇴하면 살기 딱 좋은 동네네." 이런 생각부터 했거든요.
그런데 자료를 하나하나 찾아보다가 조금 의외였던 게 있습니다. 팜스프링스의 중위 가구소득이 약 6만5천 달러라는 거예요.
미국 전체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인데, 집값은 절대 싸지 않거든요.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저도 처음에는 좀 의아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유가 있더라고요.
팜스프링스는 미국에서도 은퇴자 비율이 아주 높은 도시입니다.
평생 열심히 일한 분들이 따뜻한 날씨를 찾아 이곳으로 내려와 은퇴 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그런데 이분들은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아니라 연금이나 투자수익, 배당금, 임대수입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통계에 잡히는 소득은 높지 않아 보여도 실제 생활 수준이나 자산 규모는 훨씬 큰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숫자만 보고 "여기는 소득이 낮은 동네니까 집값도 싸겠네."라고 생각하면 완전히 착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팜스프링스 집값은 저렴하지 않습니다. 보통 주택 가격이 60만~70만 달러 수준이고, 골프장 전망이나 산이 보이는 좋은 단독주택은 백만 달러를 훌쩍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위소득 6만5천 달러인 도시라고 보기에는 집값이 상당히 높은 편이죠.
왜 그럴까요? 집을 사는 사람들이 꼭 팜스프링스에서 월급을 버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LA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집을 팔고 현금을 들고 오는 은퇴자도 많고, 겨울 별장이나 세컨드하우스를 구입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현금으로 집을 사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 일반적인 소득 기준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시장이 만들어진 겁니다.
반대로 지역에서 실제로 일하는 분들은 호텔, 리조트, 레스토랑, 골프장 같은 관광 서비스업 종사자가 많습니다. 이런 직종은 연봉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라 도시 전체 중위소득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하면 비싼 집을 가진 은퇴자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서비스업 종사자가 함께 사는 도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생활비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렌트도 1베드룸이 월 1,600~2,200달러, 2베드룸은 2,000달러 이상이 일반적이고요. 특히 여름에는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야 하니까 전기요금이 월 300~500달러, 집 규모에 따라 그 이상 나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집값만 계산했다가 관리비와 전기요금에서 놀라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또 투자 목적으로 관심을 받는 이유도 있습니다. 겨울철 관광객과 코첼라 페스티벌 시즌에는 단기 임대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시에서 단기 임대를 예전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니,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신다면 현재 규정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결국 팜스프링스는 통계 숫자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도시입니다. 중위소득은 낮지만 집값은 높고, 은퇴자와 투자자 비중이 크며, 관광산업이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사를 고민하신다면 소득 통계 하나만 보지 마시고, 실제 생활비와 집값, 그리고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분들인지까지 함께 살펴보시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야 팜스프링스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나중에 "생각했던 거랑 다르네" 하는 후회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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