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은 괜찮다는데, 미국 대졸 신입 취업난의 원인 - New York - 1

요즘 미국 뉴스 보다 보면 이상한 느낌이 들지않나요?

사람들 팍팍 잘려나가는 AI 파동이 요동치고 있어도 미국 실업률은 안정적이다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데 정작 올해 대학을 졸업한 아이들은 취업이 너무 어렵다고 아우성이거든요. 도대체 뭐가 맞는 걸까요?

저도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어요. 실업률이 안정적이면 취업도 잘돼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내용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이유가 있더라고요.

지금 미국 고용시장은 예전처럼 사람을 많이 뽑지도 않고, 그렇다고 대규모 해고도 하지 않는 상태예요.

쉽게 말하면 회사들이 기존 직원은 웬만하면 안 자르는데 새로운 사람도 거의 안 뽑는 거죠.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Low-Fire, Low-Hire'라고 부릅니다. 뭐 한마디로 해고도 잘 안하고 대신 신입채용도 적다는 뜻이에요.

이런상황에서는 겉으로 보면 실업률은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기존 직장인들이 계속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이제 막 사회에 들어오는 신입들입니다. 빈자리가 거의 안 생기니 들어갈 문 자체가 좁아진 거예요.

연방준비은행 분석도 비슷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2023년 이후 채용 속도가 크게 둔화되면서 최근 대학 졸업자의 실업률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는 거예요.

결국 가장 큰 원인은 AI보다도 채용시장 자체가 식어버린 데 있다는 설명입니다.

물론 AI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예전에는 신입사원이 하던 자료 정리나 문서 작성, 간단한 분석 업무를 이제는 AI가 상당 부분 대신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신입 한 명을 뽑기보다 기존 직원에게 AI 도구를 활용하게 하는 것이 비용도 적게 들고 효율도 높아졌죠.

게다가 요즘은 입문 직급 공고에도 AI 활용 능력을 요구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엑셀 정도만 잘하면 된다고 했는데, 이제는 ChatGPT 활용, 프롬프트 작성, AI 자동화 경험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졸업장만 가지고 취업하기가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그렇다고 "AI 때문에 일자리가 다 사라진다"는 말도 조금 과장된 것 같아요.

이번 분석에서도 AI보다 채용 감소가 훨씬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회사들이 사람을 덜 뽑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거죠.

그럼 왜 실업률은 안정적으로 보일까요? 실업률은 이미 직장을 가진 수천만 명도 함께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40~50대 경력직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전체 숫자는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입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마치 수영장 평균 수온은 괜찮은데, 얕은 곳에 있는 아이들만 유독 수온이 낮은 찬물을 느끼며 덜덜떠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한국 부모님들도 미국 유학만 보내면 취업은 자연스럽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아직 있는데, 이제는 시대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학점만 좋다고 되는 시대도 아니고, 영어만 잘한다고 되는 시대도 아닙니다. AI 활용 능력, 인턴 경험, 프로젝트,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함께 갖춰야 경쟁력이 생깁니다.

결국 지금 미국 고용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숫자와 체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뉴스에서는 실업률이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는 취업 문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미국 취업 시장은 무지막지 한 수준으로 무너지지 않았지만, 신입들에게만 유난히 더 차갑게 느껴지는 시기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