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베네수엘라에서는 규모 7이 넘는 초대형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무려 1,700명에 이르는 끔찍한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도시 전체가 흔들이면서 2중 지진여파에 건물들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구조대원들이 밤낮없이 잔해를 파헤치며 생존자를 찾고 있죠.
참혹한 규모에 비해 국제 뉴스에서 생각보다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라 더 마음이 아픕니다.
건물에 깔린 실종자가 5만명이라고도 하고 사망자숫자도 엄청나게 예상하더군요.
그런데 같은 날 북부 캘리포니아(북가주)에서도 규모 5.6의 지진이 대지를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5.6이면 아주 큰 지진은 아니네?"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 멘도시노 카운티의 유카이아와 윌리츠 사이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마트 CCTV 영상을 보니 진열대가 마치 장난감처럼 심하게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쨍그랑하는 파편 소리와 함께 평화롭게 장을 보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여기에 8천 명이 넘는 주민들이 정전으로 암흑 속에 갇혔고, 여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밤새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미국의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ShakeAlert)'이 잘 작동해 휴대폰으로 수십만 건의 경고 알림이 울렸습니다.
단 몇 초라도 먼저 알면 테이블 밑으로 숨거나 가스를 끌 수 있으니 불행 중 다행이었죠.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일본,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지진이 서로 다른 단층에서 일어난 것이라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다고 선을 긋습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런가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활성 단층인 '산안드레아스 단층'을 품고 사는 캘리포니아 주민들 입장에서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LA에서 오래 거주하신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구동성으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4나 5짜리 잔지진은 계속 발생하는데 빅원(Big One)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거가 불안하다."
이번 북가주 지진은 불행 중 다행으로 지나갔지만, 이것이 결코 '우리는 안전하다'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비극은 뉴스 속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진은 어쩌면 큰 소리를 내며 흔들릴 때보다, 아무 일 없다는 듯 고요할 때가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올 때가 되었는데...'라는 압박감이 늘 마음 한구석을 짓누르니까요.
오늘따라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이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오늘 비상용품(물, 통조림, 손전등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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