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팜스프링스에 왔을 때는 "사막에서 무슨 운동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더라고요. 이곳은 운동할 곳이 없는 게 아니라 언제 운동하느냐가 더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여름 한낮은 너무 덥지만, 이른 아침이나 10월부터 4월까지는 운동하기 정말 좋은 날씨가 이어집니다.
제가 가장 먼저 추천드리고 싶은 건 하이킹입니다. 팜스프링스는 산이 바로 도시 옆에 붙어 있어서 차를 오래 타지 않아도 다양한 트레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Museum Trail은 다운타운에서 시작하는 대표 코스인데, 왕복 3~4마일 정도라 운동 삼아 다녀오기 좋습니다. 조금만 올라가도 팜스프링스 시내와 코첼라 밸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정말 시원합니다.
조금 더 운동다운 운동을 하고 싶다면 Araby Trail도 좋습니다. 오르막이 제법 있어서 땀은 좀 나지만, 정상에서 보는 사막 풍경은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Indian Canyons 안에 있는 Palm Canyon Trail을 추천합니다. 야자수 오아시스를 따라 걷는 짧은 코스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Tahquitz Canyon도 인기입니다. 왕복 2마일 정도만 걸으면 시원한 폭포를 만날 수 있어 처음 하이킹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도 잘 맞습니다.
자전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팜스프링스는 천국입니다. 도로가 넓고 평탄해서 초보자도 부담이 적습니다. 특히 Highway 111을 따라 팜데저트 방향으로 달리는 코스는 현지 라이더들도 즐겨 찾습니다. 시내에는 자전거 대여점도 여러 곳 있어서 여행 중에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테니스를 좋아하신다면 Ruth Hardy Park를 한번 가보세요. 무료 테니스 코트가 여러 개 있어 주민들이 아침부터 라켓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인근 인디언웰스에서는 세계적인 BNP Paribas Open이 열릴 만큼 이 지역은 원래 테니스 문화가 활발한 곳입니다.
수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팜스프링스는 호텔이나 콘도, 게이티드 커뮤니티 대부분에 수영장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오히려 수영이 가장 시원하고 즐거운 운동이 되기도 합니다. 헬스장을 원하시는 분들은 LA Fitness, 24 Hour Fitness를 비롯해 지역 피트니스센터도 여러 곳 있어서 선택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 코스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Palm Springs Aerial Tramway를 타고 Mount San Jacinto State Park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사막은 40도가 넘는데 정상은 15~20도 정도로 시원해서 여름에도 쾌적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트램을 타고 올라가 숲길을 한두 시간 걷고 내려오면 "같은 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결국 팜스프링스는 운동하기 어려운 도시가 아니라 시간만 잘 선택하면 사막과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입니다. 뜨거운 햇볕 때문에 여름 낮만 피한다면, 걷기와 하이킹, 자전거, 테니스, 수영까지 은퇴 후 건강을 관리하기에는 생각보다 훨씬 좋은 환경을 갖춘 곳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루비Walker
마카롱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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