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쪽에서 집 살 생각이라면, 진짜... 기본적인 거 몇 가지는 꼭 알고 가야 하더라고.

요즘처럼 집값은 여전히 미친데 이자는 또 계속 올라가고, 경쟁자도 많고, 조건은 안 맞고... 이럴 땐 정보라도 제대로 챙기고 움직여야 손해 안 본다.

나도  현장에서 부딪히며 체득한 거 조금씩 정리해서 적어볼테니 그냥 커피 한 잔 마시듯 가볍게 봐줘.

일단 첫 번째, 동네부터 골라야 한다. LA라고 다 똑같은 LA가 아니야.

비버리힐스, 말리부, 브렌트우드, 산타모니카, 팰리세이즈... 이런 동네는 그냥 구경만 하자. 예산 200만 불 이하이면, 들어갈 틈도 없어. 매물 리스트만 봐도 숨 막힌다니까. 물론 부자면 뭐 어디든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일반인이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동네도 충분히 있어.

예를 들어서, 글렌데일, 버뱅크, 파사데나, 토런스, 레돈도비치, 노워크, 레이크우드, 시그널힐 이런 쪽.

싸지는 않지만 그나마 덜 비싸고, 인프라도 괜찮고, 교육구나 커뮤니티도 꽤 탄탄한 편이다.

두 번째는 예산 감각 제대로 잡는 것.

솔직히 말해서, 집을 사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현실감각'을 길러야 해.
"이자 좀 높아도 괜찮겠지" 하다간 월 납입액 보고 혼쭐난다.

지금은 이자율 7% 전후라, 예전 3% 때랑 비교하면 한 달에 내는 돈이 수백 불, 수천 불씩 차이 나.
무조건 다운페이 20%는 목표로 잡는 게 좋아.

그래야 PMI(모기지 보험료)도 안 붙고, 대출 승인이 좀 더 수월해지기도 하고.

세 번째, 리얼터는 '믿음'으로 고르는 거다.

"내가 최고"라고 외치는 에이전트보다, 말 잘 통하고, 당신 상황에 맞춰서 솔직하게 얘기해주는 사람이 최고다.

집 보여줄 때 매번 "좋다, 좋아요, 너무 좋죠~"만 외치는 사람은... 믿지 마.
"이 집은 좋은데, 리모델링 비용 좀 들어갈 거예요"라든가,
"이 동네는 주차가 진짜 지옥이에요"

이런 얘기 솔직하게 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다.

그리고 전화나 문자도 잘 받고, 질문에 빠르게 대응해주는 사람. 그게 일 잘하는 거다.

네 번째, 무조건 인스펙션은 받아야 한다. 겉만 번드르르한 집이 진짜 많다.

외관은 새것 같아 보여도, 안에 들어가보면 배관이 1960년대 그대로라든가, 지붕에 곰팡이 있다든가, 전기 시스템이 엉망이라든가...

이런 건 전문 인스펙터가 아니면 모른다. 인스펙션 생략하다가 나중에 3만 불짜리 공사 맞을 수도 있다. 집값보다 중요한 게 집 상태야.

다섯 번째는 HOA, 재산세, 보험료 등 '숨은 고정비' 꼭 계산해야 한다. 콘도 사면 HOA 나가는 거 무시 못 하고, 특히 LA쪽은 고급 콘도일수록 이게 폭탄급이다. 재산세도 집값 기준으로 먹여버리기 때문에, 100만 불짜리 집이면 대충 연 $12,000~$13,000은 그냥 나간다. 거기다 보험료까지.
그러니까 월 페이먼트만 계산하지 말고, 이런 것까지 다 더해서 한 달에 내가 총 얼마를 지출하게 될지를 보라고.

여섯 번째, 오퍼 넣을 땐 머리 식히고 하자.
맘에 드는 집 발견하면 가슴이 먼저 앞서는데, 그럴수록 천천히.
지금은 예전처럼 다섯 명, 열 명이 한 집에 몰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경쟁은 있어.
그래도 무리한 오퍼는 나중에 발목 잡는다.

너무 감정적으로 가지 말고, 이 집이 진짜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지, 대출 감당 가능한지 계산부터 해보고 쓰자.
실제로 에이전트들끼리도 "이번 바이어 너무 질러놨다"는 얘기 종종 나온다.

마지막으로, 이 집에 얼마나 오래 살 건지도 꼭 생각해봐야 해.
1~2년 살다가 팔 생각이라면, 지금 같은 시장에서는 그냥 렌트가 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최소 5년 이상 거주할 계획이라면, 지금 좀 타이트하더라도 좋은 집 잡아놓는 게 나중에 이득이 될 수 있어.
LA는 동네별 분위기도 다르고, 집값 변동도 천차만별이니까 그 동네의 향후 가능성도 좀 지켜보는 게 좋아.

결론은 간단해. 무조건 본인 상황 맞춰서 움직이는 게 최고다.
지금이 무조건 사야 할 타이밍도 아니고, 무조건 기다려야 할 이유도 없어.
내가 살 집,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예산, 내가 살아갈 방식.
이 세 가지 기준으로만 보면 돼.

그리고... 너무 조급해하지 마.
진짜 좋은 집은, 타이밍보단 준비된 사람한테 오는 것 같더라.
행운은 준비된 사람의 몫이니까, 하나씩 점검하면서 기회 오면 잡자.
LA에서 집 사는 길, 쉽진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