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율 1,000명당 43건? 뉴헤이번 지역은 왜 위험한가요?  - New Haven - 1

뉴헤이븐으로 이사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묻는 것 중 하나가 "예일대가 있는 도시인데 치안은 괜찮아요?"입니다.

 솔직히 뉴헤이븐은 예일대학교라는 이름만 생각하고 가면 치안은 의외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문대가 도시 한복판에 있는데 몇 블록만 벗어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를 보면 뉴헤이븐의 범죄율은 주민 1,000명당 약 43건 수준으로 높은 편입니다.

폭력범죄 피해 가능성은 약 186명당 1명, 재산범죄는 약 26명당 1명 수준으로 집계됩니다.

숫자만 보면 "여기가 정말 예일대 있는 동네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럴까요.

큰 이유 중 하나는 도시 내부의 경제적 격차입니다. 뉴헤이븐에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살지만 동시에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지역도 함께 존재합니다. 예일대학교와 Yale New Haven Hospital을 중심으로 엄청난 규모의 교육·의료 산업이 형성돼 있지만 그 경제적 혜택이 도시 전체 주민에게 똑같이 돌아가는 구조는 아닙니다.

도시 자체가 오래됐다는 것도 영향을 줍니다. 뉴헤이븐은 뉴잉글랜드의 오래된 산업도시 가운데 하나이고 과거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일자리와 인구가 빠져나간 시기를 겪었습니다. 미국 동북부의 여러 오래된 도시에서 나타났던 빈곤, 낡은 주거지역, 실업 문제가 뉴헤이븐에도 남았습니다.

여기에 마약과 총기 관련 범죄, 자동차 절도 같은 문제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도시 전체 범죄율을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범죄율 1,000명당 43건? 뉴헤이번 지역은 왜 위험한가요?  - New Haven - 2

그렇다고 뉴헤이븐 전체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또 틀립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동네입니다.

Westville은 비교적 안정적인 주거지역으로 알려져 있고 중위 가구소득도 약 10만4,730달러 수준입니다.

East Rock 역시 예일대 교수와 대학원생,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면서 한인들이 집을 알아볼 때 자주 보는 지역입니다. Prospect Hill과 Beaver Hills 등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거지역으로 꼽힙니다.

반대로 일부 남부 지역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은 범죄율이 확 올라갑니다. 자료에 따라 남쪽 일부 지역에서는 범죄 피해 가능성이 약 25명당 1명 수준으로 나타나는 반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서쪽은 약 51명당 1명 수준까지 차이가 벌어집니다. 같은 뉴헤이븐이라는 주소를 가지고 있어도 실제 생활환경은 상당히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예일대 주변은 조금 특별합니다. Yale Police가 별도로 운영되고 대학 보안 인력과 비상전화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학생과 병원 직원, 관광객이 계속 움직이는 지역이라 낮에는 상당히 활기찬 편입니다. 그런데 캠퍼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몇 블록 이동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온 사람은 이 부분을 잘 모릅니다.

최근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2024년 자료에서는 폭력범죄가 전년보다 약 1%, 재산범죄가 약 3% 감소했고 전체 범죄 역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결국 뉴헤이븐 치안은 "안전하다, 위험하다" 둘 중 하나로 말하기 어려운 도시입니다. 범죄율 자체는 미국 평균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범죄가 도시 전체에 똑같이 퍼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한인 가정이 처음 이사한다면 집값이 조금 싸다는 이유만으로 계약하기보다는 East Rock이나 Westville 같은 주거지역부터 살펴보고, 낮과 밤에 직접 동네를 한번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뉴헤이븐은 어느 동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가 알고 있는 예일대 대학도시가 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미국의 오래된 산업도시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