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인들이 워커를 괜히 쓰는 게 아니다, 고관절 지키는 방법 - Morgantown - 1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다고들 하잖아요.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뻐근하고 어깨도 결리고요.

그런데 노인들에게 정말 조심해야 할 곳을 하나 꼽으라면 저는 고관절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한국 방송 보면 70-80 넘는 연예인 분들이 고관절 부상을 제일 걱정하더라고요.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뼈가 만나는 부분인데 우리가 서고 걷고 앉았다 일어나는 데 아주 중요한 관절입니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뼈가 약해지고 근육과 균형감각도 떨어진다는 거예요.

젊을 때는 길에서 한번 넘어져도 "아이고" 하고 털고 일어나지만 70대, 80대에서는 똑같은 낙상이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은 더 위험해요. 욕실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내려오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정도의 충격에도 골절될 수 있습니다.

고관절 골절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뼈 하나 부러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수술을 받고 며칠 누워 있다 보면 근육이 빠르게 약해집니다.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혈전, 욕창 같은 합병증 위험도 커지고요.

그전까지 혼자 장보고 운전하고 화장실 다니던 분이 골절 한번으로 워커를 사용하게 되고 재활시설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노인에게는 "넘어지지 않는 것" 자체가 건강관리예요.

미국에서 특히 더 그렇습니다. 미국 교외지역은 주차장도 넓고 걸어야 할 거리도 깁니다.

여기 모건타운처럼 마트 한번 가도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걸어야 하고 병원도 건물 안에서 이동하는 거리가 상당하죠.

여기서 괜히 자존심 세우면 안 됩니다. 다리가 불안하거나 균형감각이 떨어진다면 지팡이, 워커 같은 보행 보조기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아요.

미국 노인들이 워커를 괜히 쓰는 게 아니다, 고관절 지키는 방법 - Morgantown - 2


유난히 할아버지들 보면 워커를 사용하면 늙은 사람이 된 것 같다며 싫어하는 분들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마트에서는 쇼핑카트를 잡고 걷는 것도 도움이 되고, 대형 매장이나 공항에서는 필요하면 전동 카트나 휠체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미국에서 흔히 stroller라고 하면 보통 아기 유모차를 뜻하니, 노인용 보행 보조기는 walker 또는 rollator라고 하는 게 정확합니다.

특히 바퀴와 브레이크, 앉을 자리가 달린 rollator는 오래 걷기 힘든 분들에게 편리합니다.

다만 아무 워커나 사서 밀고 다닌다고 끝은 아니에요. 키에 맞게 손잡이 높이를 조절해야 하고 바퀴와 브레이크 상태도 확인해야 합니다.

워커를 너무 앞으로 밀면서 허리를 숙이고 따라가면 오히려 넘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처음 사용한다면 의사나 물리치료사에게 자기 몸에 맞는 보행기와 사용법을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집안도 한번 둘러보세요. 욕실에는 손잡이와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고 밤에 화장실 가는 길에는 조명을 켜두는 게 좋습니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전선이나 작은 러그도 치우세요. 별것 아닌 카펫 모서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정말 무섭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걷기만 하지 말고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유지하는 운동도 중요해요.

의자에서 천천히 앉았다 일어나기 같은 간단한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시력검사와 복용약 점검도 필요합니다.

어지럼증이나 졸림을 만드는 약 때문에 낙상 위험이 커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나이 들어 워커를 사용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는 아직 괜찮아" 하면서 불안한 다리로 혼자 버티다가 한번 크게 넘어지는 것이 훨씬 무섭습니다.

워커 잡고 10년을 안전하게 돌아다니는 것이 자존심 세우다가 고관절 다쳐 몇 달 누워 있는 것보다 백번 낫습니다.

노년에는 잘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안 넘어지고 계속 걷는 겁니다.

그게 결국 오래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방법이에요.